"바이오 업계 유일"…경제사절단 동행한 셀트리온 서정진, 관세 '해법' 찾는다

이소영 2025. 8.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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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참여
관세 우려에 메이드 인 USA 강조한 셀트리온
지난해 美 매출 1조원 넘어, 미국 성장 전략 본격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참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현지 경제인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함께했다.

IT·반도체·자동차 분야 대기업 오너들이 주축을 이룬 사절단에 서 회장이 포함되면서 셀트리온은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방미 일정을 계기로 서 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매출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은 업계 2위 매출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북미 시장의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북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하며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이 셀트리온의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만, 이같이 높은 대미 수출 의존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요인이 됐다.

이에 서 회장은 대외적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 미국 시장 수출 차질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2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메이드 인 USA’ 전략을 기반으로 관세 리스크를 차단하고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선택지를 ▲미국 시장 철수 ▲세금을 내고 판매 ▲현지 투자 후 판매 등 세 가지로 압축했다. 그는 “미국이라는 시장은 포기하기엔 너무 큰 시장”이라며 “관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현재와 미래의 제품을 메이드 인 USA로 만들어 팔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그 일환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시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본계약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장기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미국 내 생산 공장을 확보할 경우 관세 리스크 해소와 함께 현지 입찰 시장 진입이 유리해지고, 공급망 안정성도 강화된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안정적 현지 조달 역량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업계는 이번 서 회장의 동행을 셀트리온 미국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 동행은 단순 외교적 상징성을 넘어, 셀트리온의 미국 투자가 사실상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식품의약국(FDA) 승인 과정과 임상 파트너십 대부분도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미국은 셀트리온의 최대 테스트베드다. 이번 서 회장의 미국 일정이 수출 증진 차원의 단순 대응이 아닌, 미국 거점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히는 이유다.

한미 경제사절단 동행은 양국 간 산업 협력 확대가 주목적이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외교적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수익성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 회장의 동행과 셀트리온의 미국 내 직접 투자는 실적 모멘텀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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