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장동혁 승리...찬탄파 탈당, 가능해?

곽우신 2025. 8. 26. 15: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석] 안철수·유승민·한동훈 연대설 나오지만 추동력 약해... 홍준표·이준석도 물음표

[곽우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왼쪽)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선출된 뒤 경쟁했던 김문수 후보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탄생으로 보수 진영의 미래는 '시계 제로'가 되었다. '반탄파(탄핵반대파)' 선명성 경쟁에서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장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눌렀다.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윤어게인'을 외쳤던 전한길씨의 선택이 주효했던 셈이다.

'찬탄파'의 축출과 배제를 공공연하게 외쳤던 장 대표인 만큼, 이제 국민의힘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탈당 혹은 분당 시나리오도 점치고 있다. 장 대표의 당선이 보수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계 개편의 주체라고 할 만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상 입은 찬탄파... 안철수·유승민·한동훈, 연대할까?

'찬탄파'의 압도적 패배는 당분간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혁신' 당 대표를 자처한 안철수 의원은 결선행을 자신하며 조경태 의원과의 단일화도 거절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조 의원에게 밀린 '꼴등'이었다.

내란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던 안 의원은, 대선 이후 '친윤계'와 '친한계' 표를 모두 얻겠다는 모호한 전략으로 오히려 양쪽으로부터 버림받았다. 방송토론회 등을 거치며 본인의 한계만 재확인했다. 결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와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큰 도움이 되지도 못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의 내상도 상당하다. 본인이 직접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간접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던 후보들이 줄줄이 떨어진 탓이다. 김근식 후보의 지도부 입성 실패도 뼈아프지만, '최악은 막아달라'라며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독려했는데도 도리어 밀려 버렸다.

친한계에서 친윤계로 계파를 갈아 탄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었고, 그 배경에 전한길씨의 입김이 작용했다. 사실상 현재 한동훈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전씨보다도 못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장 대표가 '배제'와 '축출'을 공언한 이상,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의 절연이나 내란 극복을 계속 공개적으로 내세우기도 쉽지 않게 됐다.

그나마 여의도에서 회자하는 가능성은 안철수·유승민·한동훈 '혁신 연대' 정도이다. 구 주류인 친윤계가 당 주도권을 내놓지 않게 된 만큼, 위기에 몰린 '찬탄' 개혁 세력이 블록을 형성해 맞서자는 구상이다. 당내 기반의 취약점과 벽을 재확인한 안철수의 변모, 지난 대선부터 침묵과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의 재등판, 원내 의원들 일부와 팬덤을 보유한 한동훈의 복귀까지. 보수에서 그나마 '대권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세 사람의 연합은 분명 흥미로운 그림이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안 의원은 '간'을 보며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히려 새롭게 출범한 장동혁 지도부와 소통을 시도하며 제 살길을 찾으려 할 수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독자적 기반이 당내 거의 없다시피하고, 한 전 대표 역시 '배신자' 프레임에 엮여서 친윤계와 전직 대통령 윤씨 지지층의 '주적'으로 미운털이 박혔다. '티끌 모아 티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새 정당 만들어야 한다"라는 홍준표, 당장은 세력이 없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국민의힘 탈당 이후 외곽에서 당 비판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나라의 주류는 여전히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라며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보수 정당이라고 행세하면서 주류에서 밀려나 좌파들의 노리개가 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참으로 암담하고 참담하다"라는 촌평이었다.

그에 앞서 본인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누리집에서 한 지지자가 올린 글에 댓글로 "국민의힘은 이미 자생력을 상실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일부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이 뭉쳐 정통보수주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4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홍 전 시장 역시 본인을 도와줄 만한 세력과 기반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SNS를 활용한 공중전 이외에 본인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국민의힘 해체' 역시 본인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대선 이후 지지부진한 이준석, 보수 정계 개편 '위성' 전락?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이 몰락의 길을 걸을 경우, '합리적 보수'를 정치적 지향으로 삼고 있는 개혁신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정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국민 앞에서 건전하게 경쟁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시기를 기대한다"라면서도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단과 퇴행적 행태와는 단호한 단절을 기대한다"라고 '뼈 있는' 축하를 남겼다.

개혁신당 주류 세력이 이 대표를 위시한 국민의힘 탈당파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의 추가 탈당이 있을 경우 '이삭줍기'를 하든가, 새로운 세력 형성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지금은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거동락한 바 있고,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도 대외적으로는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시장과도 친소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해도 최소한의 체력과 기반이 필요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이준석 대표' 체제로 당을 재정비했지만,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대선 거품이 걷힌 뒤 특별한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치명타를 입은 이 대표가 정계 개편의 '위성'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이준석이라는 스피커의 매력과 힘도 예전만 못하고, 3석 정당으로써 존재감도 미미한 편이다.

당장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당의 독자생존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사 국민의힘에서 탈당 및 분당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혁신당이 이를 추동할 수 있는 외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도리어 독자적인 혁신 보수 세력이 새롭게 출범하면, 개혁신당의 유일한 정치적 포지션을 빼앗길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특히나, 당내 원내 기반을 보유한 한동훈 전 대표와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분당 혹은 탈당에 평론가들 대체로 부정적

분당 혹은 탈당 시나리오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오마이뉴스>에 "국민의힘은 답이 없다. '윤어게인' 당이 되어버렸다"라며 "너무 오염돼서 고쳐 쓸 수가 없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친한계 쪽에서 분당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는 있지만, 쉬워보이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함께할 배지(국회의원)도 별로 없고, 지역적 기반도 없어 보인다"라며 "분당보다는 오히려 '쫓겨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탈당이든 분당이든 친한계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장동혁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일"이라며 "장 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친한계의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한계도 당분간 장 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볼 것"이라며 "당 대표가 누구를 축출하겠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쫓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기국회나 특검 정국에서 당이 어떻게 할지가 숙제"라며 변화의 시점도 이때로 지목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과거 박근혜 탈당도 6개월 만에 복당으로 끝났고, 유승민 트라우마도 있기 때문에 당장 보수 진영에서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라며 "경선 동안에는 선거 전략상 강성 구호를 내세웠지만, 일단 당선이 된 만큼, 장동혁 대표가 '윤어게인' 내지는 '반탄' 일변도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내다보았다.

엄 소장은 "분당이든 탈당이든, 선거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방선거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장동혁 체제로 지지율이 너무 저조하고 선거 승산이 없다면, 해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비대위를 꾸릴 수도 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역할을 한다면 이때 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는 예상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