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조선 특허 담긴 거북선 선물…명장 "정부 요구 딱 두가지" [한·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거북선 모형이 주목받고 있다. 가로 30㎝·세로 25㎝ 크기의 소형 금속 모형이지만 일찌감치 앞섰던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상징하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 모형을 만든 이는 오정철(56) 기계조립 대한민국 명장이다. 오 명장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7월 말에 외교부에서 ‘거북선 모형을 제작해달라’고 연락이 왔고 8월 초부터 15일 걸려 제작했다”며 “울산 집에서 밤낮으로 작업했고, 이후 마지막 며칠은 서울에 올라와서 다른 기술자와 함께 마무리 작업을 해 탄생한 작품”이라고 했다.
거북선 모형은 도면→구조설계→용골 제작 및 프레임 조립→갑판 및 거북등, 용머리 조립→돛 제작 및 샌딩·방수처리 등 다양한 공정을 거친다. 모형이지만 실제 선박 건조의 원리와 모형제작 기법이 결합한 형태다. 제작에 관련된 특허만 9종이다. 오 명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각고의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정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고 했다.
오 명장에게 정부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상징 문양은 물론 어떤 그림도 새기지 말라는 것과 금속 패널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다’는 간소한 문구를 넣는 것이었다. 거북선 모형에 들어간 문양은 단 하나, 오 명장의 작품임을 증명하는 직인이었다.

오 명장도 26일 새벽에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생중계 화면을 보면서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발언 서두에서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오 명장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에서 선박기자재 조립 현장 전문가로 일하는 숙련기술자이기 때문이다. 오 명장은 19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39년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계조립 분야에서 실력을 갈고닦던 그는 2017년 대한민국 명장(기계조립 직종)에 선정됐다.
오 명장은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우리 민족을 구한 기술의 상징인데, 제 거북선 모형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국익에 도움을 줬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기술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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