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칼럼] 전한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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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치평론가들이 예상했듯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반탄파(탄핵 반대파) '김앤장'(김문수&장동혁)이 결승전으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었고, 더욱 선명한 대여 투쟁을 예고한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에 올랐다.
그러나 전한길씨에게는 아쉽게도 도산에게 전한길과 같은 제자가 있었다면 스승의 뜻을 어지럽히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됐더라면 지금처럼 전한길이라는 이름이 역사의 오명으로 등장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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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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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농성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이 과정에서 한 때 역사 강사였던 전한길씨의 위세가 대단하다. 이제는 국민의힘 평당원이자 스스로 언론인을 자처한 그가 '윤어게인' 감별사로서 전당대회의 서막과 대미를 동시에 장악했으니 말이다.
정치권에 운석처럼 등장한 전한길씨 영향력의 원천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역사 강사를 했으니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그라도 됐다면 분석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만 아쉽게도 그의 주장 속에는 어느 하나 귀기울여볼 만한 대목이 없다. 그저 시끄러울 뿐이다.
그가 운영한다는'전한길 뉴스'유튜브 채널을 들어가 보면 컴퓨터 데시벨을 낮추지 않으면 도저히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다. 소음 공해를 극복해 나가며 그의 정치사상적 원류를 찾고자 한 시도 끝에 필자는 그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년~1938년)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역사 강사로 선사 시대 빗살무늬 토기라든가, 조선 시대 사화(史禍)의 연도별 순서를 정리해주는 것을 넘어 누군가를 사표(師表)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 대한 최초의 흥미로운 대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한길씨에게는 아쉽게도 도산에게 전한길과 같은 제자가 있었다면 스승의 뜻을 어지럽히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산은 나라의 독립과 민주공화제 수립이라는 궁극적 목표 아래 그의 전 생애에 걸쳐 독립 진영의 통합과 대단결을 위해 헌신했다. 명실상부 독립운동 진영의 최고 지도자였음에도 '통합'상해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스스로 비교적 지위가 낮은 노동국총판에 머물렀던 자기 헌신과 임시정부가 창조, 개조의 분열로 지도력을 상실해가자 민족유일당 운동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 했던 사실 속에서 시대정신을 완수하려 했던 숭고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전한길씨는 어떤가. 민주공화제의 기본 질서를 근본으로 부정하려 했던 12.3 윤석열 불법 계엄을 끊임없이 옹호하고, 국민의힘 내 찬탄(탄핵 찬성) 세력을 공격해 제 1야당을 헌법 질서 밖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이쯤되면 도산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의 주장은 정치사상적으로 아무 맥락이 없는 공허한 외침이자 그가 그저 '시끄럽다'는 필자의 인식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도산 정도의 독립운동가를 존경한다면 민주공화제의 발전 과정과 좌우 합작 통합운동의 정신을 마음 깊이 인식해 그에게 극단을 배격하는, '절제'라는 양태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렇게 됐더라면 지금처럼 전한길이라는 이름이 역사의 오명으로 등장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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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환 칼럼니스트 前 (사)흥사단 이사 前 국회 정무위원장 선임비서관 |
| ⓒ 김동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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