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 외신도 인정한 이 대통령의 '트럼프 공략법'

윤현 2025. 8.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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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과거 다른 정상들 회담서 교훈 얻어"... WP "긴장 피했다"... BBC "주요 의제 큰 성과 없었다"

[윤현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미국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각)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게 끝나면서 외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 공략법'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특검의 내란 수사를 겨냥한 돌출 발언을 하면서 다소 긴장감이 돌았으나, 실제로는 양국 정상이 환담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따뜻한 환대로 바꿔놓았다"라며 "이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장식을 칭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간청하며,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립까지 제안하면서 적대적인 회담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는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과거 회담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그들은 유리한 무역 조건과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대립보다는 칭찬과 아첨의 길을 택했다"라고 분석했다.

"궁지 몰릴 뻔한 이재명, 트럼프에 칭찬 세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했지만, 회담에서는 긴장을 피했다"라고 전했다.

WP는 "이 대통령이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때처럼 궁지에 몰릴 수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자신의 앞선 발언을 '오해'로 결론 내리고 한국을 매우 따뜻하게 느낀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 리모델링,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 최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최고치 달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골프를 쳐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자아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피살 시도에서 살아남았고 형사 기소와 재판 등을 겪으면서도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하는 등 여러 같은 경험을 갖고 있다"라면서 "이번 회담은 두 지도자가 첫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을 만난 한국계 첫 미국 연방 상원의원 앤디 김은 "올가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미국이 여전히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하는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은 리모델링한 백악관 집무실과 미국 경제를 관리하는 능력을 칭찬하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돋보이게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접근법은 칭찬과 상징적인 제스처로 트럼프 대통령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다른 정상들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었다"라며 "이는 무역과 국방을 중심으로 한 오랜 한미 동맹을 강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포괄적인 과제 수행에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일본과 달리 미국 조선업 지원에 적극적"
 한미 조선업 협력을 분석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 월스트리트저널
미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한미 무역 및 관세 협정이 거의 타결되었고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협정의 주요 내용은 미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과 관세 인하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선업이 양국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라며 "한국이 제안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이번 정상회담의 새로운 줄임말(acronym)이 됐다"라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 조선은 최근 미국 조선업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바리 조선은 높은 인건비와 까다로운 부품 조달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미국 조선업을 지원하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WSJ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세계 최대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조선 생산국"이라면서 "이러한 무역 협정의 돌파구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백악관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말을 많이 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주요 현안서 성과 없어... 장애물 여전" 지적도
 한미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기사
ⓒ 뉴욕타임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가장 첨예한 문제(남북 관계)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싶어하는 듯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복해 언급했다"라며 "그가 북한에 대해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실의 이런 발언은 세계의 권위주의 국가들을 칭찬하는 말을 자주 해왔고, 2019년에는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역사적인 방문을 한 적이 있기에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이 대통령이 옆에서 아무런 이견을 내지 않은 채 이를 듣고 있던 것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 BBC방송은 "이 대통령의 아첨 전략(strategy of flattery)은 성공적이었지만,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언급으로 점철되었고 무역과 국방 등 주요 의제에 관한 큰 성과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긴장해야 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임에도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가졌고, 한국이 주한미군에 무임승차하고 대미 무역흑자가 높다며 비판해 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너무 아첨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이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백악관을 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한국의 전략이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회담은 양국의 까다로운 현안을 다루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양국의 근본적인 갈등이 얼마나 해소됐는지는 불분명하다"라면서 "지난 7월 31일 타결한 한미 무역협정의 실행 계획,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등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비판한 것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음을 강조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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