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국 공항 의전, 역대급 홀대" 주장 '대체로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기자]
|
|
| ▲ (워싱턴=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영접 나온 미국 측 애비 존스 부의전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8.25 |
| ⓒ 연합뉴스 |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에비게일 존스 미국 국무부 부의전장이 의전장 대신 영접하고,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 머물자 야당에서는 '역대급 홀대'라고 주장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워싱턴)앤드루스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의전 혹시 보셨나? 이례적으로 의전장이 안 나오고 부의전장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의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역대급 홀대라고 평가받을 정도의 의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은 국빈 방문이나 공식 정상 방문의 경우, 통상 의전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정상의 격을 존중해 왔다"면서 "이번 방미는 그 모든 전례와 달리 '최저 수준의 의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서 "같은 등급의 공식 실무 방문인 문재인 대통령, 실무방문'이었던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국빈 방문이었던 이명박 윤석열 모두 방문 형식을 불문하고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도록 미국측이 예우했던 전례와 극명 대비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대통령 공항 영접 등 미국 쪽 의전이 '역대급 홀대'로 볼 수 있는지 따져봤다.
부의전장 공항 영접이 이례적? 의전장 취임 이후에도 필리핀, 바레인 등 주요 정상 영접
우선 과거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 사례와 비교해 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0월 미국 '공식 방문' 때는 피터 셀프리지 의전장이 공항에서 직접 영접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4월 '국빈 방문' 때도 루퍼스 기포드 의전장이 영접했다. 다만, 이번 이 대통령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이었고, 앞선 두 차례는 이보다 격이 높은 '국빈 방문'과 '공식 방문'이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미국 국빈 방문은 없었고 '공식 실무 방문'을 4차례 했는데, 지난 2017년 6월 첫 방미 때도 로즈마리 폴리 의전장 대리가 공항에서 영접했다.
미국 국무부 의전실에 따르면 외빈에 대한 예우는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개인 방문'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격이 가장 높은 '국빈 방문'은 미국 대통령이나 장관급 또는 차관급 인사가 공항에서 영접하고, 도열병 배치, 21발 예포 발사 등 환영식도 진행한다. 공식 방문이나 공식 실무 방문도 미국 대통령 초청이 필요하지만 예포가 생략되는 등 의전이 대폭 간소화된다.
|
|
| ▲ 미국을 '공식 방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7월 20일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비게일 존스 미국 국무부 부의전장 영접을 받고 있다. (출처 : 필리핀 국영미디어 'RTVM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 ⓒ RTVM |
|
|
| ▲ 바레인 총리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가 지난 7월 15일 방미했을 때도 에비게일 존스 부의전장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있다.(출처 :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 공식 홈페이지) |
| ⓒ crownprince.bh |
외교부 "2017년과 2018년에도 의전장 대리 영접... 블레어하우스는 내부수리 중"
외교부도 26일 언론에 "국무부 부의전장이 의전장 대행 자격으로 공항 영접 예정이라며 우리 측에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2018년 5월과 2017년 6월 미국 의전장이 아닌 의전장 대리가 공항 영접을 나온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 부부가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 머문 것이 외교 홀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미국 측은 내부수리(renovation)로 인해 블레어하우스 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면서 "2021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식실무방문 당시에도 보수공사로 인해 블레어 하우스가 아닌 외부 호텔에 투숙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26일 <한겨레>에 이메일로 보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블레어하우스는 매년 진행되는 정기적인 보수 및 수리를 위해 8월 한 달 동안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
| [오마이팩트] |
| 국민의힘·개혁신당 |
| "이재명 대통령 미국 부의전장 공항 영접은 역대급 홀대" |
|
|
|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기업 인사팀의 수상한 움직임... 상상도 못 한 영입 제안
- 다국적기업이 파는 씨앗의 정체... 위험 느낀 '논산 농부'의 고집
- 핵심 참모의 다른 목소리...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길 잃었나
- "정부조직 개편 9월 하순 마무리, 빨리 만들라는 대통령실 요청 있었다"
- 임박한 발전소 폐쇄, '의자 뺏기' 싸움 직면한 노동자들
- "한-미 지도자 공통점 찾았다" 외신이 주목한 정상회담 성과
- "도태 지름길 될 수도" 조중동, 국힘 새 대표 '장동혁' 일제히 비판... 왜?
- 또 장동혁 비판한 국힘 조경태 "내란당 오명 벗기 어려울 것"
- 특검 수사 중인 이영훈 목사, 예배서 "정부, 교회 함부로 손 대면 안 되는구나 반성하길"
- "한미정상회담 성과 있었다" 60.7% - "없었다" 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