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양의지, 타격왕경쟁 '점입가경'
[양형석 기자]
야구에서 타율 1위에게는 '타율왕'이 아닌 '타격왕'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처럼 타자들에게 타율 1위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올해도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타격왕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1위로 올라선 kt 위즈의 무서운 '중고신인' 안현민이 8월 들어 타격성적이 주춤한 가운데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치고 올라오면서 타격왕 경쟁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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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시즌 리그 최고 타자로 도약한 KT 안현민 |
| ⓒ KT위즈 |
'군필 유망주'라는 그럴 듯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3300만원의 연봉을 받는 프로 4년 차 안현민을 주목하는 야구팬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안현민은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4월까지 1군에서는 2경기에서 6타수1안타(타율 .167)에 그쳤다. 하지만 4월 29일 1군에 올라온 안현민은 kt가 정규리그 24경기를 남겨둔 현재까지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안현민은 5월 한 달 동안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102타수34안타)9홈런29타점18득점을 기록하며 kt의 주전 우익수 자리를 차지했다. 군복무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엄청난 근육질의 체형을 만든 안현민은 어지간한 외국인 타자들을 능가하는 스윙 스피드와 비거리를 보여줬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홈런을 노리는 '공갈포' 유형도 아니다. .453의 출루율(1위)이 말해주듯 선구안 역시 매우 뛰어나다.
전반기를 타율 .356 16홈런53타점42득점5도루로 마치며 '장외 타격왕'으로 불린 안현민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단숨에 타율솨 출루율, 장타율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안현민은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했지만 지난 22~24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13타수5안타(타율 .385)를 기록하며 '수원 고릴라'의 건재를 알렸다.
5월부터 7월까지 꾸준한 타격 상승세를 보였던 안현민은 규정 타석에 포함된 8월에 월간 타율이 .271(59타수16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 파죽지세로 타율 1위까지 오른 안현민에게는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온 셈이다. 소속팀 kt의 가을야구 진출과 신인왕 굳히기, 생애 첫 타격왕 등극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쫓는 안현민은 8월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떨어졌던 타격감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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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 2루 때 두산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2025.6.12 |
| ⓒ 연합뉴스 |
NC에서 활약한 4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1회와 한국시리즈 MVP 1회, 골든글러브 4회(포수 3회,지명타자1회), 타격, 타점, 출루율, 장타율왕 각 1회를 차지한 양의지는 2022 시즌이 끝난 후 4+2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으로 컴백했다. 2023년 129경기에 출전한 양의지는 타율 .305 17홈런68타점으로 직전 시즌 9위로 떨어졌던 두산을 5위로 끌어 올리면서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작년에도 119경기에서 타율 .314 17홈런94타점으로 10개 구단 포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타격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백업포수 김기연과 안방을 나눠서 맡았던 양의지는 포수로 출전한 이닝이 608.1이닝에 불과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만 38세가 된 올해 86경기(84선발)에서 662.1이닝을 소화하며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720이닝 이상)에 근접했다.
전반기에도 85경기에서 타율 .304 13홈런56타점35득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양의지는 후반기 30경기에서 타율 .409 6홈런24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333까지 끌어 올렸다. 물론 여전히 안현민이 1푼2리 앞서지만 지난 2일 안현민과의 격차가 무려 6푼이었음을 고려하면 양의지는 약 3주 동안 무려 .3푼6리를를 줄인 것이다. 특히 양의지는 8월 19경기에서 타율 .46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밖에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과 롯데의 빅터 레이예스(이상 .328)도 타격왕에 도전장을 던지기에 손색이 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타율의 경우엔 한 번 쌓아두면 떨어지지 않는 홈런,타점, 득점, 안타, 도루 등과 달리 컨디션에 따라 기록의 낙폭이 심하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16살의 나이 차이를 둔 선후배가 벌이는 신구 타격왕 경쟁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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