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교회 수색하고 미군 기지서 정보 수집”…회담선 “오해라고 확신”
李 “오산기지 내 한국 시설 대상 수사” 해명
트럼프 “오해 확신…잘 해결하길 바란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위한 전략” 분석도

8월 2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 숙청과 혁명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정부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을 선동한 혐의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내란 특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수사를 위해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압수수색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산기지의 출입 통제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나쁜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사실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확인해 보겠다. 아시다시피 몇 시간 뒤, 한국의 새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우리가 그런 곳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있던 회담장에서 ‘교회와 오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정보 당국으로부터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내게는 한국답지 않은 일로 들렸다”고 답했다.
이어 특검이 오산 공군기지의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게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수사 대상이었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 한국 정부가 교회를 급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를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관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기선 제압’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해프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얼마나 신뢰할 수 없고, 변덕스러운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통령, 골프채·금속거북선·MAGA모자 선물…트럼프에게 받은 선물은?- 매경ECONOMY
- ‘사면초가’ 이봉관號 서희건설 어디로?- 매경ECONOMY
- 노란봉투법 통과에 “현대제철 사장 나와”... 하청노조 교섭 요구 봇물- 매경ECONOMY
- ‘큰 손’ 조원태…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역대 최대’ 100대 구매- 매경ECONOMY
- 증권사가 찜한 배당주 여기 多 있네- 매경ECONOMY
- 트럼프 “혹시 그 정신이상자 특검?” 농담의 속내는- 매경ECONOMY
- 상법·노란봉투법 연타…재계 “가격 인상·일자리 축소 역풍 불가피”- 매경ECONOMY
- 10월부턴 ‘생활형숙박’ 절반이 불법?- 매경ECONOMY
- 베트남 왕족 ‘리 태조’ 뿌리 잇는다...경북 봉화서 한국-베트남 교류행사- 매경ECONOMY
- 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회담 2시간 20분…‘돌발상황’ 없었다-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