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원 수해 소식에 안타까워 발 동동 굴렀는데..."
[김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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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9일,산청군에는 800㎜ 폭우가 쏟아져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은 아직도 행방을 모릅니다. 물 폭탄이 쏟아져 산청 지역을 휩쓸고 간 날, 지리산 웅석봉 자락에 안겨있던 성심원도 엄청난 수해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
| ⓒ 성심원 |
산청 성심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에는 발달장애인 자립 체험 홈에서 수해를 입어 요양원으로 돌아간 김 헬레나를 비롯한 발달장애인 3명과 한센 어르신 8명 등 모두 34명이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 가는 관광버스는 박영순 리드비나가 후원했습니다. 봉사자로 성심원에 들어왔다가 직원으로 정년 퇴임한 뒤 다시금 봉사자로 성심원 가장 낮은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박 리드비나 역시 이번에 자신의 숙소가 수해를 입었습니다. 수해 피해 복구 성금으로 받은 100만 원을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기 위해 후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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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산청 성심원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날 아침도 김 헬레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료 발달장애인과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사와 함께 마늘을 까며 돼지두루치기 요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산에서 흙더미가 밀려와 건물 밖에 세워둔 승용차를 덮을 때 부랴부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졸지에 수해를 입어 체험 홈에서 생활하던 헬레나 씨를 포함한 3명은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집 안까지 흙더미가 밀고 들어온 처참한 광경에도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산사태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아 기약 없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 헬레나 씨는 지금도 그곳을 잊지 못해 어눌한 말로 “집으로 가고 싶어요.”라고 동료 같은 사회복지사에게 말하기도 합니다. |
| ⓒ 성심원 |
19일, 그날 아침도 김헬레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동료 발달장애인과 이들을 돕는 사회복지사와 함께 마늘을 까며 돼지두루치기 요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산에서 흙더미가 밀려와 건물 밖에 세워둔 승용차를 덮칠 때 부랴부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졸지에 수해를 입어 체험 홈에서 생활하던 헬레나씨를 포함한 3명은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집 안까지 흙더미가 밀고 들어온 처참한 광경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산사태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아 그들은 기약 없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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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산청성심원 ‘수해 복구’ 위한 미사·음악회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
| ⓒ 김종신 |
회관 근처에 있는 정동극장 앞에 있는 조형물 속 "반가워! 잘 지냈니?"라는 글귀가 두 눈에 들어옵니다. "보고 싶어" 오늘 행사장을 찾은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성심원 수해 현장의 사진과 모금함 등이 찾는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피해 현장 사진 앞에 서는 이들은 "어째…." 짧지만, 긴 탄식을 곧잘 흘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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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성심원 ‘수해 복구’ 위한 미사·음악회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엄삼용 알로이시오 원장 수사는 “지난 산청 산불 때 산불 이재민 대피소였던 성심원이 이제는 수해 피해지가 되었다”라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었으면”하고 바랐습니다. |
| ⓒ 김종신 |
오후 4시, 본격적으로 행사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습니다. 잠시 성당은 조명이 꺼지고 어둠이 깔렸습니다. 제단에 희미하게 성심원 대성당이 비칩니다. 이어서 종소리가 울립니다. 종소리가 물결의 파장처럼 퍼져갑니다. 잠시의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라는 듯 우리를 위로합니다.
종소리에 이어 임시 제방을 만들어 가까스로 더 큰 피해를 막았던 성심원의 폭우 피해 영상이 우리의 눈을 꽉 붙잡습니다. 모두가 침묵 속에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는 성심원을 응원합니다.
엄 원장은 "지난 산청 산불 때 산불 이재민 대피소였던 성심원이 이제는 수해 피해지가 되었다"라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었으면"하고 바랐습니다.
이어 김성래 시를로 경로회장은 "하느님의 동산으로 만들어주셨던 성심원을 한 번 더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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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산청 성심원 ‘수해 복구’ 위한 미사·음악회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
| ⓒ 김종신 |
미사에서 유의배 신부는 "사랑과 나눔의 기적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 나의 구세주 참된 삶을 보여 주셨네~" 미사가 끝나고 대구교구 남성합창단의 <내 발을 씻기신 예수>를 시작으로 선율이 성당에 메아리쳤습니다.
"온 세상 꽃밭 되는 그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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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산청성심원 ‘수해 복구’ 위한 미사·음악회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공연 말미에 유의배 알로이시오 신부가 합창단과 함께 애창곡 <타향살이>를 불렀습니다. |
| ⓒ 김종신 |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유신부의 애창곡 "타향살이"가 마이크를 타고 우리 곁에 전해옵니다. 성당 안 모두가 함께 부릅니다. 성당이 즐겁게 울립니다.
공연이 막을 내리고 다 함께 회관 2층 연회장에서 묵밥으로 저녁을 들었습니다. 밥을 나눈 우리는 음식과 시간뿐 아니라 우리의 꿈도, 희망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올해 봄에 처음으로 성심원을 찾았던 민선미씨(충북 청주)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던 성심원의 수해 소식에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라며 "기후 위기나 팬데믹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덮치겠지만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다"라고 용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 우리는 보금자리 <산청 성심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수해의 생채기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서로를 보듬고 힘이 되었던 은인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전한 밤이 깊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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