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1st] '롱킥과 전방 압박' 토마스 프랑크가 선택한 '맨시티 맞춤 전술'

김진혁 기자 2025. 8. 2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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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랑크 토트넘홋스퍼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상대 맞춤 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맨체스터시티를 완벽 제압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맨시티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프랑크 감독의 책략이 적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프랑크 감독은 상대 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첫 공식전인 지난 14일 파리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도 프랑크 감독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토트넘은 좌우 윙백을 높은 위치로 올려 2-3-5 공격 대형을 구축하는 PSG를 상대로 대칭적인 5-3-2 수비 대형으로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경기 막판까지 PSG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프랑크 감독의 전술 구상력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PL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토트넘은 2라운드 만에 강호 맨시티를 마주했다. PSG에 버금가는 강팀이기에 경기 전부터 프랑크 감독이 이번엔 어떤 전술을 들고나올지 관심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는 스리백을 기반한 수비적인 전술을 예상했지만, 프랑크 감독은 이를 보기 좋게 비웃었다.


히샬리송(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전 프랑크 감독의 선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롱볼과 전방 압박'이었다. 토트넘은 4-3-3 전형을 통해 맨시티를 향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 역으로 맨시티가 자신의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는 무리한 후방 빌드업보단 뒷공간을 노린 과감한 롱패스를 시도했다. 프랑크 감독의 맞춤 진단에 맨시티는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맨시티의 1차 빌드업 라인에 강한 압박을 펼쳤다. 활동량이 좋은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주앙 팔리냐 등 공격진과 중원을 과감하게 끌어올려 맨시티 후방 라인을 맨투맨으로 견제했다. 전방으로 몸을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맨시티는 어쩔 수 없이 센터백의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빈도가 높았다.


반대로 토트넘은 공격 전술로 의도적인 롱패스를 택했다. 이날 토트넘이 시도한 전방 압박만큼 맨시티는 강한 압박 전술로 유명한 팀이다. 맨시티 역시 토트넘이 후방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그때마다 토트넘은 횡패스로 압박을 한두 차례 피하더니 전방에 있는 히샬리송의 머리를 향해 과감한 롱볼을 전개했다. 이에 히샬리송은 수비를 버텨내고 동료 선수들에게 차분히 공을 연결해 공격을 전개했다. 맨시티 수비진은 이미 높은 라인을 형성했기에 히샬리송이 공을 잘 컨트롤만 하더라도 위협적인 역습 찬스가 나왔다.


주앙 팔리냐(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이 선택한 두 가지 맞춤 전술은 기가 막히게 각각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선제 득점은 롱볼 덕분에 나왔다. 전반 35분 맨시티 전방 압박을 유도한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롱패스를 보냈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끌어낸 쿠두스는 헤더를 통해 맨시티의 넓은 뒷공간으로 공을 돌려놨다. 약속된 패턴으로 미리 스타트를 끊은 히샬리송은 여유 있게 공을 잡은 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컷백 패스를 보냈고 존슨이 밀어넣었다.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은 전방 압박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맨시티는 골킥을 짧은 패스로 처리하며 후방 빌드업을 시도했다. 트래포드는 공을 받으러 내려온 니코 곤잘레스에게 패스를 보냈는데 이때 사르가 강하게 압박해 빌드업 실수를 유발했다. 이후 전개된 혼전 상황에서 팔리냐가 득점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프랑크 감독은 대성공을 거둔 맨시티 맞춤 전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골킥 상황에서 최대한 볼을 방출하려고 했고 실제로 잘 먹혔다. 가장 중요했던 점은 우리가 어떻게 상대 골킥에 대처했는지다. 이는 우리가 해낸 성공적인 전방 압박과도 이어졌다. 맨투맨 압박은 우리에게 큰 성과였다"라며 "꾸준히 전방 압박을 하며 상대가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들었던 부분이 가장 기쁘다"라고 말했다.


프랑크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이어오던 강세도 다시 확인했다. 토트넘은 최근 맨시티 원정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고, 이번 경기를 포함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리그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거둔 이번 승리는 토트넘에 큰 자신감을 안겨줬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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