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종교가 다르지만, 박정혜·고진수를 위한 연대의 마음은 하나"

임석규 2025. 8. 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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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뙤약볕이 아직 가시지 않은 22일 종교인들이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무사히 동료·시민 곁에 돌아올 수 있길 기원하는 기도의 장을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앞에서 '박정혜·고진수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3대 종교 긴급기도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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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불교·천주교, 고공농성 투쟁 노동자들 위한 긴급기도회 열고 정부의 대책 촉구해

[임석규 기자]

 22일 오후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박정혜·고진수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3대 종교 긴급기도회’가 열렸다.
ⓒ 임석규
무더운 뙤약볕이 아직 가시지 않은 22일 종교인들이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무사히 동료·시민 곁에 돌아올 수 있길 기원하는 기도의 장을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앞에서 '박정혜·고진수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3대 종교 긴급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 모인 종교인·시민·노동자들은 각자의 신앙에 따라 부당한 해고와 열악한 노동 현실에 맞서 고공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과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또한 자본의 횡포와 정부의 외면에 착취당하고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의 생존과 권리를 지키는데 함께 연대의 손을 맞잡을 것을 다짐하면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고공농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대화와 해결의 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 이성환 목사는 개신교를 비롯한 종교계 성직자·신도들이 시대의 모순과 취약점을 앞장서서 드러내는 노동자들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설교하고 있다.
ⓒ 임석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 이성환 목사는 신약성경 베드로전서 2장 7절을 인용해 "우리가 고공농성 노동자 등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그들이 시대의 모순을 말하고 있으며, 사회의 가장 취약하고 먼저 손봐야 하는 곳을 앞장서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종교인들이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시경 스님도 "이재명 정부는 노조법 2·3조 개정과 노동자 산재 사망에 대한 방침·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한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 아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조와 노동자를 말려 죽이려는 두 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 역시 성경 신약 마태오 복음서 22장 34~40절을 빌려 "하느님은 성당 안에만 계시지 않고 우리가 있는 곳 어디에나 함께하신다"면서, "예수가 가르친 가장 큰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긴급기도회에 모인 참석자들에게 기업들의 노조파괴 공작에 맞서 정부와 국회가 노동권 보장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석규
세종호텔 앞에서 고공농성 191일을 보내고 있는 고 지부장은 "국내 사회에서 민주노조를 지키고 제대로 활동하는 게 여전히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하며 "기업들이 노동조합을 약화하기 위해 해고와 복수노조 및 어용노조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압하고 있기에, 부와 국회는 노동권 보장을 위한 법안 통과와 고공농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재로 전소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위에서 593일째 하루를 보내고 있는 박 수석부지회장도 참석자들에게 "원청인 일본 닛토덴코가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해 거리로 내몬 현실을 끝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하면서 "폭염에 고공농성 하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노조로 뭉칠 권리조차 빼앗긴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지난 14일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재단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복직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 모색하는데 의견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달 7월 일본NCP(기업책임경영 국내연락사무소)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사태와 관련해 대화 주선을 결정했던 사실도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승려들이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안부를 기원하는 독경을 이어가고 있다.
ⓒ 임석규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가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사회의 정의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 임석규
(기도회 전체실황 : https://youtu.be/MBUyFJFbF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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