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한도 초과’ 10년 전 스치듯 건넨 약속 지킨 ‘다큐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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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3일'은 2015년 8월 15일 기차 여행을 하는 청춘을 촬영했다.
이지원 당시 촬영 감독은 옛 안동역 앞에서 촬영을 마친 뒤 여대생 2명(김유리·안혜연씨)에게 말했다.
10년 전 약속했던 김유리씨였다.
또 다른 약속 당사자인 안혜연씨는 약속 전날인 지난 14일 제작진에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어 10년 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죄송하다. 그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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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3일’은 2015년 8월 15일 기차 여행을 하는 청춘을 촬영했다. 이지원 당시 촬영 감독은 옛 안동역 앞에서 촬영을 마친 뒤 여대생 2명(김유리·안혜연씨)에게 말했다. “10년 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 셋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10년이 지났다. ‘10년 만의 만남’이 성사될 지 여부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이미 프로그램도 폐지된 마당에 제작진은 그날 그곳에 가기로 했다. 2022년 김유리씨도 관련 영상에 댓글로 “진공 포장된 제 스물한 살이 여기에 있네요. 3년 후 안동역에서 뵈어요.”라고 남겼다. KBS는 만나기로 한 날 일주일 뒤(22일) 특별판을 편성했다. 시민들은 “스치듯 내뱉은 약속을 10년이 지나 지키기로 하다니, 낭만이 치사량에 달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약속 당일 오전 6시 이지원 VJ는 옛 안동역 광장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VJ는 “아무도 안 올까 봐, 바람맞은 아저씨가 될까 봐 걱정을 살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라도 나가서 약속 장소에 있으면 낭만 있겠다. 나라도 낭만 지키러 가야지”라고 했다. 재회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시민 수백명도 현장에 몰렸다.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에 “현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올라와 촬영을 중단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2일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재회 여부가 공개됐다. 약속한 날 오전 7시48분에 제작진 앞으로 한 여성이 등장했다. 10년 전 약속했던 김유리씨였다. 다만 김유리씨 요청에 따라 카메라를 껐고 방송 화면은 까맣게 처리했다. 재회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진 않았지만 서로의 휴대전화에 기념사진을 담아 만남을 기록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이 VJ는 첫 마디로 “잘 살았어요? 잘 살아줘서 기뻐요”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왔다고 하더라. 가면 갈수록 약속이라는 게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속 당사자인 안혜연씨는 약속 전날인 지난 14일 제작진에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어 10년 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죄송하다. 그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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