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럼프 응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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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교가에 묘한 긴장감이 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 21일 정상회담 관련 세미나에서 훈수를 뒀다.
트럼프가 현안과 관련 사실과 다른 수치를 제시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대응을 자제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주한미군 2만8500명을 4만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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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교가에 묘한 긴장감이 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이 이번에도 연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은 이런 우려를 더 깊게 한다. 지난 18일 다자회담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트럼프는 집무실 책상에 홀로 앉아 있고, 유럽 정상들이 부채꼴로 둘러선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문구와 함께 배포된 이 사진은, 유럽 지도자들이 마치 꾸중 듣는 학생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유럽 네티즌들은 “숨 막힐 정도로 무례하다”,“유럽연합 출범 이후 가장 부끄러운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을 때, 부시는 그를 “this man(이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한국 국민들은 ‘굴욕 외교’라며 분노했다. 상대가 자국 국가 원수에게 어떤 언행을 하느냐가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 21일 정상회담 관련 세미나에서 훈수를 뒀다. 트럼프가 현안과 관련 사실과 다른 수치를 제시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대응을 자제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주한미군 2만8500명을 4만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적이 있다.
스콧 스나이더 KEI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카메라 앞에서 바로잡는 것은 위험하다”며 “오찬 자리나 실무 협의를 통해 정정하는 편이 낫다”고 귀띔했다. 통역을 거쳐야 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 구조가 즉각 대응을 어렵게 하지만, ‘시간차’가 더 큰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강대국 앞에서 ‘체면’과 ‘실익’ 사이의 줄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트럼프 응대법의 핵심은 ‘굴욕을 피하되, 허세에 휘둘리지 말라’는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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