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그 미역이 제일이제라, 한 뭇에 백만 원도 허요
[정윤섭 기자]
우리나라 서남해의 멀고도 먼 섬 맹골도. 새떼처럼 섬이 많아 조도(鳥島)라 했다는 조도군도의 끝자락에 미역으로 유명한 섬이다. 맹골도는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미역 섬'이라 부르는 곽도(藿島)가 있다. 이곳 섬 주변에서 나는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는 작업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따가운 태양 아래서 미역을 채취하고 햇빛에 말리는 작업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미역 하면 곽도 돌미역
우리나라에서 자연산 돌미역 하면 최고로 치는 것이 진도곽이다. 그런데 진도곽 중에서도 가장 알아주는 것이 곽도 미역이다. 그래서인지 품질이 좋고 다른 곳보다 값을 더 받기도 한다. 곽도로 가기 위해서는 진도항에서 섬사랑9호를 타야 한다. 섬사랑9호는 조도군도에 떠 있는 섬이란 섬은 다 들르다 마지막으로 곽도에 도착한다. 필자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머물렀다.
곽도는 섬의 모양이 특이하다. 마을은 대부분 선착장 바닷가 부근에 있는 경우와는 달리 해발 80m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섬의 정상은 넓은 분지형으로 되어 있어 그곳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이 있는 곳은 약 2만여 평의 너른 분지를 이루고 있고 이곳에 10여 가구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곳의 돌미역 채취 시기는 한여름이다. 대략 7월 초 중순부터 시작하여 8월 중순 무렵까지 미역을 채취한다. 이때는 그동안 적적했던 섬마을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모처럼 활기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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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역섬 곽도의 미역작업 바다에서 채취해온 미역을 나무틀에 일정하게 붙이는 작업을 하고있다. |
| ⓒ 정윤섭 |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돌미역
공동작업을 원칙으로 하는 미역 채취는 마을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목포나 도회지로 흩어져 살던 주민들이 다시 섬으로 모이게 하는 것은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돌미역이 없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공도(空島)의 섬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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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의 미역채취 섬 주변 바위에서 자란 미역을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채취하고 있다 |
| ⓒ 정윤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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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의 미역 말리기 가지런히 만들어진 미역이 햇빛에 말려지고 있다 |
| ⓒ 정윤섭 |
노인 부부처럼 곽도 사람들은 대부분 목포나 외지에 살다가 미역철이 되면 섬에 들어온다. 미역철이 아니면 열악한 교통과 생활환경,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도회지에서 살다가 미역철에 들어오는 것이다.
곽도의 미역채취는 돌미역 채취의 원형처럼 느껴진다. 다른 섬이 배를 이용해 미역을 채취하는 것에 비해 이곳은 대부분 작업을 직접 몸으로 해야 한다. 곽도는 맹골 3도에서도 가장 작은 섬이다. 작은 섬 때문인지 배를 가지고 어업을 하는 어민도 없다.
피항을 하기 힘든 선착장의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선착장 주변이나 작업하기 좋은 섬의 바위에서 직접 손으로 채취할 수밖에 없다. 마을 사람들은 물이 쓰기를 기다렸다가 낫을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바위에 드러난 미역을 벤다. 바위에서 베기도 하지만 물에 들어가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파도가 치고 물살이 세면 매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렇게 벤 미역은 모아서 긴 줄에 메단다. 긴 줄에 메다는 것은 미역을 모두 선착장 부근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선착장으로 옮겨진 미역은 트럭에 실려 마을의 작업장까지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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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를 지키는 김영표 반장 김영표씨는 25년전 곽도에 다시 돌아와 섬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
| ⓒ 정윤섭 |
김영표씨는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낚시나 섬에 온 사람들을 맞이하며 온전히 섬을 지키고 있다. 때문에 미역철이 끝나면 대부분 섬을 떠나는 것에 비해 일년 연중 섬에 살고 있다. 김씨는 직접 민박집을 짓고 주변에 후박나무를 심었다. 그때 심은 나무가 커서 지금은 숲이 되고 그늘을 만들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이곳은 섬이지만 섬 같지가 않아요. 아주 아늑하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나만의 천국이죠, 이곳의 생활이 행복합니다."
김영표씨는 곽도가 미역으로도 유명하지만 낚시하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 주변을 쉽게 둘러볼 탐방로가 조성되었으면 하였다. 섬의 남쪽으로 병풍도를 비롯 바다 풍경이 아주 뛰어나지만 이를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섬 주변에 탐방로를 조성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다 갈 수 있기를 행정기관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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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의 아름다운 노을 서해의 망망 대해로 지는 석양의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 |
| ⓒ 정윤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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