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스토리 강화하고, 연결 강조 ‘음악 프로그램’의 분투 [D:방송 뷰]
목소리로 승부를 보는 유튜버 가수부터 음악에만 집중하는 음악 전문 채널까지. ‘음악 콘텐츠’ 트렌드를 유튜브 플랫폼이 주도하면서 TV 음악프로그램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가수 추천을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거나, ‘스토리’를 강조해 깊이를 추구하는 등 TV 음악 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미’를 획득하지만, 저조한 관심을 해결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

인플루언서 또는 인터넷 방송인으로 소개되는 박다혜는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넷플릭스 미국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 등 커버곡을 유튜브 플랫폼 등에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인의 곡이 아닌, 커버곡이지만 ‘시작의 아이’ 역주행 주역으로 꼽히고, 박다혜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골든’ 영상은 6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가 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래하는 배그나’의 배그나, 차다빈 등 유튜브 또는 틱톡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명 ‘커버 인플루언서’들은 탄탄한 팬덤과 대중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여느 가수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로 가수 출신부터 박다혜처럼 하나의 영상이 크게 흥행하며 쌓는 인지도까지, 활동 이유는 다양하지만 ‘숨은 실력자’로 꼽히며 인정을 받는다.
이들처럼 기존 가수들의 무대 또는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음악 채널들도 유튜브 플랫폼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는 유튜브 채널 ‘딩고뮤직’은 5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며, 아이유의 ‘팔레트’, 이무진의 ‘리무진 서비스’, 성시경의 ‘부를 텐데’ 등 가수들의 무대에만 집중하는 음악 전문 콘텐츠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TV 음악 프로그램보다 아티스트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내기도 한다.
TV 플랫폼에서는 각종 변주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지상파 심야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는 KBS는 ‘시즌제’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코, 이영지, 악뮤, 이효리, 잔나비 최정훈 등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MC를 맡아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최근 시즌에서는 배우 박보검이 MC로 활약하며 음악 팬들 외 시청자들도 아울렀다.
커버 인플루언서의 인기를 직접 활용, 이들을 TV 무대로 초대했던 ENA ‘언더커버’를 비롯해 엠넷 ‘라이브 와이어’는 출연자가 다음 타자를 직접 지목해 그들의 ‘연결성’을 강조 중이다.
관객과 호흡하며 배가되는 진정성, 생각지 못한 아티스트의 등장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무대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토크의 깊이도 더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이찬혁과 YB 등 의외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는 등 ‘깊이’로 음악 마니아들을 저격하는 모양새다. 릴레이 MC로 시청층을 확대하는 ‘더 시즌즈’ 시리즈 또한, 최정훈 편에서는 김창완이 등장해 힐링을 선사하는 등 자연스럽게 MC들의 색깔이 묻어나는 섭외가 이뤄지는데, 이것이 음악 프로그램 본연의 가치를 드러내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트렌드를 쫓아가는 방식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이 아닌, TV 프로그램만이, 또는 각 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시도로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 것이 의미 있게 여겨진다.
다만 앞서 언급한 ‘더 시즌즈’ 시리즈, ‘라이브 와이어’ 모두 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무대로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등 ‘결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은 여전히 우려된다. ‘라이브 와이어’의 제작발표회에서 정재형 또한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하며 “(음악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많이 든다. 밴드부터 음향까지, 다른 토크쇼에서 쓰지 않는 부분에 돈을 많이 썼다. 광고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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