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우금티까지 15km 행진... "새와 사람, 함께 살자"

조혜진 2025. 8. 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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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확장, 새만금신공항철회를 위해 구순의 문정현 신부와 10일째 행진

[조혜진 기자]

▲ 연대의깃발 팔레스타인 학살 규탄 '파업의날' 함께 하다
ⓒ 새사람행진단
 문정현신부님의 서각기도
ⓒ 새사람행진단
 구순의 문정현 신부
ⓒ 새사람행진단
 공주 우금티에 다다른 행진단
ⓒ 새사람행진단
21일은 '흰발농게의 날'이자 팔레스타인 가자를 위한 '파업의 날'이기도 했다. 행진단은 수라갯벌에서 살아남은 흰발농게와 공주우금티를 향하던 동학농민혁명의 마음으로 지금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규탄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free free palestain!
from the river to the sea!
새, 사람 함께 살자!"

오늘은 탄천면행정복지센터에서 공주우금티 전적지까지 총 15km를 행진했다.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요새를 앞세운 행진은 특유의 흥을 돋우며 즐겁게 행진했다.

안성에서 아이와 함께 참여한 권지혜님은 "새만금신공항은 굉장히 가슴이 아프죠. 우리나라에 불필요한 공항도 많고 더 생길 필요가 없잖아요. 그리고 갯벌의 가치도 굉장히 크고 미래세대를 위해서 말로만 환경, 환경 하지 말고 제대로 정치를 하면 좋겠어요"라며 정치적 개발논리를 안타까워했다.

또 행진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료진으로 참여한 박지영님은 "오늘 너무 덥고 습하고 힘들었잖아요. 혼자 걸었으면 못 걸었을 거예요. 아프리카 유명한 속담을 아시지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오늘 함께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모두 발, 관절 관리 잘하시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행진단을 응원했다.

대전에서 온 한연금님은 "저도 수라갯벌 가본 적이 있어요. 아름답고 여러 식물과 바다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보고 왔어요. 그 아름다운 곳을 매립해 공항을 짓겠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혼자서는 못하지만 같이 소리를 높이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동참했습니다. 덥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훨씬 좋았어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전주에서 온 박민주씨는 "우금티를 올라오면서 뭉클했어요. 울분이 일어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그런데 여기 이 비석을 보니까 고개를 넘었어요. 이 시대의 동학 동지들은 성공할 것이다라는 바람을 담아서 이곳에 설치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그 염원을 우리가 담아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힘냅시다!"라며 우금티에서 받은 영감을 나눠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15km 긴 행진은 공주우금티 전적지에서 끝났다. 행진단은 동학혁명전적비 앞에서 모여 헌화와 노래로 그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 후 소감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새만금신공항취소판결을바라는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수라의 외침_8월 21일 흰발농게의 날

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을 출발해 서울까지 향하는 발걸음 앞에 수라의 뭇 생명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수라의 외침>을 전합니다. 오늘은 흰발농게의 날 입니다.

갯벌에는 다양한 갑각류가 살아가는데 그중 흰발농게는 수라갯벌을 끝내 지켜낸 '게'중 하나입니다. 수컷의 한쪽 집게발이 유난히도 크고 희다고 해서 흰발농게로 불리고 있고 이들은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라갯벌이 바짝바짝 말라가고 많은 조개들이 햐얀 무덤을 만들며 죽어 갈 때 갯벌 어딘가 굴을 파고 들어간 흰발농게는 2021년 시민들의 수라갯벌 모니터링 과정에서 집단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생명의 흔적을 찾아낸 것은 시민들이었습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여 년 넘게 수라갯벌과 새만금갯벌을 드나들며 매립공사가 진행되는 곳에서도 바닷물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해수유통이 부분적으로나마 확대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생명의 발자취를 찾아 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금치를 넘어갑니다. 그 옛날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동학농민혁명군이 어쩌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도 해방세상을 향해 걸어나갔던 길입니다. 흰 저고리와 바지를 고쳐 입고 두려움에 맞서 뜻을 세웠던 그 옛 사람들의 마음은 어쩌면 바닷물을 애타게 기다리며 생과 사의 갈림길 앞에 섰던 흰발농게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우리는 새만금 개발사업 과정에서 죽어간 흰발농게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끝끝내 살아남아 수라갯벌을 지킨 흰발농게를 기억합니다. 참혹한 권력자들 앞에 주눅들지 않고 생명의 존엄을 외쳐온 역사 속 그들과 오늘의 우리 그리고 흰발농게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행정법원이 미군기지 확장과 조류충돌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 사업에 대해 취소 판결을 내리길 소망합니다. 새만금 신공항 사업의 취소 판결을 통해 재판부는 기후재난의 시대에 생명과 안전의 편에 서서 개발주의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 정의로운 판결의 시초를 만들어 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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