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만루포' 박계범, 늦깎이 보상선수 성공사례

양형석 2025. 8.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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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1일 한화전만루 홈런 포함 2안타5타점 원맨쇼, 두산 7연승 질주

[양형석 기자]

두산이 적지에서 한화를 5연패에 빠트리며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 이어 주중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스윕을 기록한 두산은 이날 NC 다이노스에게 5-7로 패한 8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52승5무59패).

두산은 선발 잭 로그가 6이닝7피안타2사사구7탈삼진2실점 호투로 시즌 8번째 승리를 챙겼고 7개의 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마무리 김택연이 23번째 세이브를 적립했다. 타선에서는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가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 가운데 이 선수의 원맨쇼가 단연 돋보였다. 7회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5타점을 홀로 쓸어 담은 박계범이 그 주인공이다.

두산이 지명한 보상 선수들의 쏠쏠한 활약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두산 박계범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이 홈런은 박계범의 개인 통산 3호 만루 홈런이다.
ⓒ 두산베어스제공
두산은 팀명을 OB 베어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바꾼 1999년부터 작년까지 26년 동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9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배출했는데 또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보상 선수 지명을 통해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2008 시즌이 끝나고 홍성흔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자 두산은 멀티 내야수 이원석(키움 히어로즈)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이원석은 두산 이적 후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두산의 내야에 큰 힘을 보탰고 2016 시즌이 끝난 후 4년27억 원의 조건에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원석은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긴 후 FA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한 역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2018 시즌이 끝나고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안방마님 양의지가 4년 총액 125억 원에 NC로 이적하자 두산은 NC로부터 우완 불펜투수 이형범(KIA 타이거즈)을 보상 선수로 영입했다. 비록 이형범은 두산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이형범은 이적 첫 해 67경기에 등판해 6승3패19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2.66을 기록하며 두산이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두산은 2020 시즌이 끝나고 내야수 최주환(키움)이 4년 42억 원의 조건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내야수 강승호를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던 선수로 두산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강승호는 두산 이적 후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고 작년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280 18홈런81타점81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KIA와 NC를 거친 잠수함 투수 박정수는 2021년 5월 NC로 이적한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박정수는 NC로 이적하자마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4년 동안 83세이브를 기록한 이용찬에 비하면 두산에서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수는 올 시즌 불펜으로만 26경기에 등판해 1승3홀드4.26을 기록하면서 기복이 심했던 두산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류현진 상대로 결승 만루홈런 작렬

순천 효천고 시절 경기고의 심우준(한화 이글스)과 함께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주목 받던 박계범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이 박계범을 지명하기 위해 포기했던 선수는 올해 1300만 달러(약181억 원)의 연봉을 받고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탑고의 김하성이었다. 그만큼 입단 당시 박계범은 매우 촉망 받는 내야 유망주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계범은 삼성의 주력 내야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한 번도 타석에 서지 못하고 8경기 출전에 그친 박계범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2019년 58경기, 2020년 80경기에 출전했다. 1군에서 입지를 넓힌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김상수(kt)와 이학주, 이원석으로 구성된 삼성 내야에서 박계범은 백업을 벗어나지 못했고 2020 시즌이 끝나고 오재일(kt)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으로 이적한 후에도 박계범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계범은 2021년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하며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67 5홈런46타점44득점을 기록했지만 2022년 77경기,2023년 78경기에 출전하며 삼성 시절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급기야 작년에는 강승호와 허경민(kt), 전민재(롯데), 박준영, 김재호(SPOTV 해설위원) 등에 밀리며 1군에서 단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로 무대에서 크게 보여준 것도 없이 어느덧 12년 차를 맞은 박계범은 올 시즌에도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재호의 은퇴와 전민재의 이적, 오명진, 강승호, 박준영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박계범은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21일 한화전에서 2회 선제 적시타에 이어 7회에는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결승 만루포로 장식하며 프로 데뷔 첫 5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부임 후 1루수 강승호와 김민석, 2루수 오명진, 3루수 박준순, 유격수 이유찬으로 내야진을 재구성했다. 여기에 군대에서 '벌크업'에 성공한 안재석이 복귀했고 박계범도 2019,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리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즌 후반 반란을 꿈꾸는 두산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박계범이 이적 5년 만에 '보상선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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