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00칼로리로 살아남기, 논쟁 끊이지 않는 '다이어트 서바이벌'
[김형욱 기자]
'도움이 필요합니다. 내 인생을 구해주세요. 비만인이 트레이너를 구합니다'라는 말이 헬스장 문밖의 게시판에 쓰여 있었다고 한다. <도전! FAT 제로(영문명 'The Biggest Loser')>의 총괄 프로듀서 데이비드 브룸이 영감을 받아 역대급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한마디다. 비만에서 벗어나는 게 인생을 구하는 거라니.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다이어트 예능의 실체> 포스터. |
| ⓒ 넷플릭스 |
무조건 살을 많이 빼는 게 중요하다?
<도전! FAT 제로>는 첫 시즌부터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국의 비만 비율은 32%에 달했기에 핵심 시청자이자 대기 시청자가 무지 많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했다면 인기를 끌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다이어트 예능의 실체>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대부분의 출연자가 다이어트로 건강을 살리고자 나왔다. 몸무게를 줄이면 각종 성인병과 합병증에서 탈출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다이어트를 '올바르게' 했을 때 얘기다. 오로지 살을 빼겠다는 일념이라면 운동도 운동이지만 최대한 안 먹는 게 답이다. 더 높이 올라가고자 경쟁이 붙다 보니 점점 더 안 먹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폐해라면 폐해다.
'두 번째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을 둘러싸고
출연자들 인터뷰를 보면 하나같이 '두 번째 기회'였다는 말을 건넨다. 그동안에는 어떤 수를 쓰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었는데, 수백수천 만 명이 지켜보는 프로그램에 나가면 성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감사하는 출연자들도 있다. 하지만 우승까지 했는데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는 출연자도 있고 악랄한 방송의 생리에 피해를 봤다는 출연자도 있다.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다이어트 예능의 실체>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지금 미국의 비만 인구는 45%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 여전히 다이어트는 만국민의 바람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도전! FAT 제로> 같은 프로그램이 다시 만들어지진 않을 것이다. '올바른'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비만인=루저'라는 프레임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경쟁이 웬 말인가? 내 몸의 건강이 우선 아니겠는가. 나아가 뚱뚱하다는 수치심 자체를 버리면 더할 나위 없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18 북한 개입설' 말하는 국가기관 수장... 윤석열의 꿍꿍이는?
- 침수 피해 한 달... 대통령님, 주민들이 또 구청까지 기어가야 하나요
- 권성동에 '통일교 골프장 영수증 공개할 생각 있나' 묻자 돌아온 답은?
- 제가 동생인데 형의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요?
- "돈을 포대로 던져 놓던 시절" 흑산도 할머니가 눈 떼지 못한 영화
- 윤석열 재구속 날, 구치소 실내온도 32도 찍었다
- 경찰, '돈봉투 수수 의혹' 김영환 충북지사 압수수색
- 불안한 노후...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78번'에 답 있다
- [단독] 임성근 안 만났다던 '멋쟁해병' 멤버... 특검이 어깨동무 사진 확보
- 내란 특검, 국회 사무처 압수수색... 계엄 해제 표결 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