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건네는 위로와 설렘
[김남정 기자]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지난 5월에 개관한 동네 도서관에 가 보았다. 내가 사는 동네는 신도시라 넓은 부지에 최신 시설을 갖춘 숲 뷰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더위를 잊게 하는 그야말로 지식의 쉼터였다. 평일임에도 어르신들과 취준생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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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표지 오늘도 미술관에 갑니다 책표지. |
| ⓒ 마로니에북스 |
이 설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생의 깊은 순간을 스며들게 하며, "화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독자(나)에게도 감정의 회복과 성장을 건넨다.
특히 책에 실려 있는 화가들은 이미 잘 알려진 화가들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림 작품들이 무광재지라 종이에 담기는 그림의 느낌이 사뭇 다르게도 보였다. 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설명된 부분을 읽으니 얕은 내 미술 지식이 더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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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드 모네 건초더미, 캔버스에 유채, 1891년 , 보스턴 미술관 |
| ⓒ 김남정 |
또한 "모네는 순간의 빛에 집중했다. 찰나에 스며든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시시때때로 변하는 일상의 시간과 풍경들이 새로운 색감의 빛을 띠는 것을 느꼈다. 아침 햇살과 오후 네 시의 햇살은 분명 다른 색다른 풍경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지나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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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1907년 캔버스에 유채, 뉴욕 현대 미술관 |
| ⓒ 김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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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다 칼로 떠 있는 침대, 1932년, 금속에 유채,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 |
| ⓒ 김남정 |
이 외에도 살아있는 현실을 그리며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여성에게 주어진 시대적 한계 속에서 인상파 화가로 멋진 작품을 남긴 베르토 모리조, 황금빛 시대를 연 구스타프 클림트도 새로웠다. 우리에게 익숙한 빈센트 반 고흐에 대 작가의 설명을 읽으니 사뭇 새롭게 느껴졌다.
도슨트계의 스타인 동시에 전시 요정
저자는 10년간 70여 개의 전시에서 3000회가 넘는 해설을 진행한 경력의 도슨트다. 그만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애정 어린 시선"은 작품과 화가를 우리 가까이,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은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깊은 감흥과 통찰을, 아직 미술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따스한 안내자가 되어 준다. 저자는 말한다. "몸이 피곤해도 작품 앞에 설 때면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 찬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설렘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더위로 지칠 요즘, 이 책으로 마음속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술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 그리고 작은 설렘은 마지막 남은 여름을 견디게 해 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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