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일본 언론에 "사과는 상처 치유될 때까지 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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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일본 순방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과거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합의의 외교적 의미를 비롯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함께 존중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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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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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5.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 ⓒ 연합뉴스 |
일본 순방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며, 과거 정권에서 이뤄진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해 "국가간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며 피해자에 대한 일본 측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국내외 통틀어 첫 단독 인터뷰, 일본 최대부수 <요미우리신문>와 진행
일본 최대 부수의 <요미우리신문>은 21자 1면에 이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싣고, 지난 19일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회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통틀어서 이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쌍방이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간 대립의 요인이 돼 온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될 수 있도록 현실을 인정해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대립하지 않으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국가간 합의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합의를 유지해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해당 합의가 국민적 동의를 충분히 받지 못했고, 피해자분들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은 명확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또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라는 역대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국가간 관계에서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을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면서도 "이 원칙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피해자분과 우리 국민의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동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는 "대표적인 과거사 문제로서 국민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다"며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감정의 문제이므로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고 배상의 문제는 오히려 부수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며 "'해원'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한국 기업이 대신 지불하는 '3자변제' 제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했으나, 이 대통령은 답하지 않았다.
"한일관계, 과거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 발휘하려 해"
이 대통령은 이번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어떤 말씀을 나누고 싶냐는 질문에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대전환되기를 바란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고, 이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즉,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이튿날 미국으로 떠난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미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와 먼저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일 경제관계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통상환경의 변화와 도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피력했다.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대한민국에도 중요하지만,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대북 대결정책 보다는 평화적으로 서로 공존하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가 여전히 대북관계의 핵심임을 확인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가까운 존재이고 경쟁, 협력, 대결과 대립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며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시기상조... 신뢰회복 선결돼야"
이 대통령은 인터뷰 진행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일본산 식품을 즐기고 있다"며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풀 생각이 없냐고 묻자 "그것과 일본 일부 지역의 수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한국 국민의 신뢰 회복이 선결 문제"라고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한달간 양국 공항에 설치됐던 양국민 전용 입국 심사대에 대해서는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면 재설치가 가능하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인상에 대해 "과거 변호사 업무, 또는 여행 목적으로 수차례 일본을 방문했다"면서 "그때 만난 일본 국민의 밝은 표정, 친절함, 겸손함, 근면성, 장인정신 등에 깊이 감명했으며 정서적 문화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했다.
또 "일본 역사 대하소설인 <대망>을 통해 일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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