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발 뺀 K원전… 웨스팅하우스와 美협업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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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말 이후 유럽연합(EU) 신규 원전 입찰을 줄줄이 포기한 배경으로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 등 협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원전 건설 참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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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과 합작사 설립 가능성
황주호 사장, 23일 방미 구체 협의
美는 신규 300기 짓는 거대시장

다음 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말 이후 유럽연합(EU) 신규 원전 입찰을 줄줄이 포기한 배경으로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 등 협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전 300기를 짓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원전 건설을 본격화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동맹국이자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은 유력한 파트너 후보다.
20일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JV 설립 등을 포함한 원자력 발전 협력 강화를 논의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위원장, 여야 간사 등을 만나 이 같은 방침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수원이 유럽 원전 시장에서 잇따라 발을 뺀 것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업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스웨덴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입찰을 포기했다. 3월에도 네덜란드 신규 원전 2차 기술 타당성 조사 불참을 결정했다. 19일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국회에서 폴란드 신규 원전 수주와 관련해 “일단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한수원이 철수하게 된 배경에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전력·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EU(체코 제외), 영국, 북미, 일본,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 원전을 수출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대로라면 한국 수출 시장은 크게 줄어든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에서 ‘계획된(Planned)’ 원전은 모두 106기(한국 1기 제외)다. 이 중 자국 내 원전 건설 능력을 구비한 중국(39기)과 러시아(23기)를 제외한 44기가 ‘수출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 중 합의에 따른 한국의 수출 가능 지역은 인도(14기)와 우즈베키스탄(6기), 체코(5기) 정도가 전부다.
다만 미국을 포함하면 시장은 대폭 확대된다. WNA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21기의 신규 원전을 제안한(Proposed) 단계다. 하지만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2000년대 들어 25년간 시공한 원전은 중국 내 4기와 미국 내 보글 3·4호기 6개뿐이다. 목표한 원전을 건설하기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원전 건설 참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상회담 일정에는 원전 핵심 민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이 동행한다. 황 사장이 전날 국회에서 “저희가 유럽 시장에서 힘을 계속 쓸 거냐, 아니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거냐 (고민)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 측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신준섭 기자, 이형민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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