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사람사진]해방둥이 현암사 조미현 대표
3대째 이어받은 책바치 정신

80돌 생일상을 차린 후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그 바람에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와 독자들의 시선을 끌게 됐다.

" 진짜 독자들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상 앞에서 팔순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도 있었고요. 부부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저랑 같이 사진 찍으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사실 책을 만들면서 독자를 직접 5일 내내 볼 기회가 없잖아요. 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이 원하는 걸 알 수 있었죠. "
출판계 현실이 녹록지 않은 터다.
이런 현실에서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들어 온 ‘책바치’ 정신을
이어야 하는 조 대표로서는 나아갈 길을 모색한 계기가 된 게다.
현암사는 해방을 맞은 1945년,
조상원(1913~2000) 회장이 대구에서 차린 건국공론사가 모태다.
서른두 살의 나이, 먹고살기도 어려웠던 시기에
조 회장은 왜 출판사를 만들고 시사 종합지 『건국공론』을 창간했을까?

" 당시 대구민보에 근무하던 할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하겠다는 명예욕이 있었나 봐요. 독립된 국가 건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민족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목표로 『건국공론』을 창간하셨다네요. "
6·25 전쟁이 터지자 조 회장은『건국공론』을 자진 폐간하고
1951년 ‘현암사’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출판사 등록을 했다.

그는 스스로 ‘책바치’라 명명하고 본격 출판의 길을 걸었다.
이어 조근태 사장 그리고 조미현 대표에 이른 ‘책바치’ 80년,
조 대표는 지금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고 했다.

" 조선 시대 왕도 직계 3대가 간 적 없을 정도이지 않습니까. 어렵지만 현암사의 정신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어지게끔 하는 일, 그것을 위해 80돌 상을 차리고 독자들 속으로 들어간 겁니다.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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