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사람사진]해방둥이 현암사 조미현 대표

권혁재 2025. 8. 21. 00: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대째 이어받은 책바치 정신


권혁재의 사람사진/ 현암사 조미현 대표
지난 서울국제도서전(6월 18일~ 22일)에서 현암사 조미현 대표는
80돌 생일상을 차린 후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그 바람에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와 독자들의 시선을 끌게 됐다.
현암사 80돌 상. ‘여전히 든든한 책처럼’이 80돌 캐치프레이즈다.


" 진짜 독자들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상 앞에서 팔순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도 있었고요. 부부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저랑 같이 사진 찍으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사실 책을 만들면서 독자를 직접 5일 내내 볼 기회가 없잖아요. 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이 원하는 걸 알 수 있었죠. "

출판계 현실이 녹록지 않은 터다.
이런 현실에서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들어 온 ‘책바치’ 정신을
이어야 하는 조 대표로서는 나아갈 길을 모색한 계기가 된 게다.

현암사는 해방을 맞은 1945년,
조상원(1913~2000) 회장이 대구에서 차린 건국공론사가 모태다.

서른두 살의 나이, 먹고살기도 어려웠던 시기에
조 회장은 왜 출판사를 만들고 시사 종합지 『건국공론』을 창간했을까?

1945년 12월 24일 발행된 '건국공론' 창간호. 사진 조미현


" 당시 대구민보에 근무하던 할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하겠다는 명예욕이 있었나 봐요. 독립된 국가 건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민족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목표로 『건국공론』을 창간하셨다네요. "
6·25 전쟁이 터지자 조 회장은『건국공론』을 자진 폐간하고
1951년 ‘현암사’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출판사 등록을 했다.

조상원 회장은 만든 『법전』에 ‘책바치’로서 장인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다. 일일이 골방에서 법조문 표를 만들어 번호를 붙이고, 조문의 형식을 만들어 가내수공업처럼 집자해서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 ‘책바치’라 일컬은 게다


그는 스스로 ‘책바치’라 명명하고 본격 출판의 길을 걸었다.
이어 조근태 사장 그리고 조미현 대표에 이른 ‘책바치’ 80년,
조 대표는 지금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고 했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현암사 조미현 대표


" 조선 시대 왕도 직계 3대가 간 적 없을 정도이지 않습니까. 어렵지만 현암사의 정신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어지게끔 하는 일, 그것을 위해 80돌 상을 차리고 독자들 속으로 들어간 겁니다. "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