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기대감 꺾이자 비트코인·이더리움 급락…파월 '잭슨홀 연설'에 촉각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 일주일도 안 돼 급락했다. 금리 향방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면서, 이번 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3652달러였다. 6일 전 역대 최고가 12만4457달러에 비해 9.5% 하락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4175달러로, 전주 대비 9.6% 추락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간 건, Fed가 금리를 크게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옅어지면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3% 오른 수치다. 보통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번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식었다.
달러당 원화가치도 이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398.4원으로 전날 대비 7.5원 떨어졌다(환율은 상승). 달러 약세를 주도했던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한 영향이다.
오는 9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Fed의 계산법은 복잡해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실업률 상승 등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7만3000만명 늘어 예상치인 11만 명을 한참 밑돌았다.
금리 향방을 가늠할 경제 지표가 서로 엇갈리면서,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수위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1~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2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연설한다. 역대 Fed 의장들은 이 행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해왔다. 파월 역시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한 뒤,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 주제가 ‘전환기의 고용시장’인 만큼 파월이 한발 물러서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Fed 부의장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스티브 미란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새 이사로 지명된 점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는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파월이 실업률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는지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이 섣불리 완화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한지에 대해 Fed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파월도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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