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잃은 황희찬, 울버햄튼 떠날까? 크리스털 팰리스 임대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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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버햄튼 FW 황희찬 |
| ⓒ 울버햄튼 공식 SNS |
영국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변수에 직면했다. 핵심 자원인 에베레치 에제와 마크 게히의 거취가 불투명해졌고, 대체 시나리오로 황희찬의 이름까지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국내 유력 매체도 '임대 확정'이라는 내용을 작성했고, 해외 이적설 전문가도 목소리를 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설 중 공신력 최강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9일 개인 SNS를 통해 "팰리스가 황희찬을 노리는 건, 에베레치 에제의 토트넘 이적과 관련이 없다. 구단은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의 부상으로 선수단 강화를 원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다양한 매체에서 이적설이 불거진 황희찬. 이제는 정말 울버햄튼을 떠나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부상·부진 겹친 황희찬
1996년생인 황희찬은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 시스템을 거쳐 성인이 된 2015년 여름 오스트리아 명문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 리퍼링-함부르크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9-20시즌 16골 17도움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0-21시즌 라이프치히(독일)로 새롭게 둥지를 튼 이후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1-22시즌 잉글랜드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떠나며 다시 기량을 만개했다. 울버햄튼 입성 첫 시즌 5골 1도움으로 순조롭게 적응을 마쳤고, 구단은 임대생 황희찬에 약 1600만 유로(약 225억)를 투자하며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이어 2022-23시즌에는 4골 2도움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24시즌 기량을 완벽하게 폭발시키며 팀 내 핵심 공격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잔부상이 있었으나 리그 29경기에 나서며 12골 3도움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개리 오닐 감독의 지휘 아래 마테우스 쿠냐·페드로 네투·파블로 사라비아 등 2선 자원들과의 호흡도 상당히 좋았다.
이에 더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골 결정력 문제도 확실하게 개선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승세는 금방 꺾였다. 지난 시즌 페드로 네투·포덴세와 같은 주력 자원이 떠나며 임무 변경이 불가피했고, 공격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또 잔부상이 계속해서 겹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애를 먹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 이적설이 겹치면서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하기도 했고, 국가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심각한 상황 속 현지 매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몰리뉴 뉴스>는 "지난 시즌 강력한 공격수 중 한 명이었으나, 1년이 흐른 지금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라고 했다.
사령탑 변화 속에서도 황희찬의 입지는 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오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김민재·김승규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선임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기 완벽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잔부상도 발목을 잡았으나 기회가 왔을 때 증명하지 못한 부분도 상당히 뼈아팠다.
결국 페레이라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떠나고 싶으면 대화할 준비가 됐다"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미 지난 17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리그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는 0-4로 뒤진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어 단 8분만 소화하는 짧은 플레잉 타임을 가져가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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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털 팰리스 임대설이 불거진 황희찬 |
| ⓒ 울버햄튼 공식 SNS |
1년이라는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간 가운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선수 생활은 한정적이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임대설이 피어오르고 있는 팰리스는 황희찬에 부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적절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먼저 리그·유럽 대항전에 나가는 장점이 있다는 것. 지난해 팰리스는 FA컵에서 창단 1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지만, 구단 소유주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며 컨퍼런스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비록 컨퍼런스 리그지만, 플레이오프를 뚫어낸다면 최소 6경기를 확보할 수 있기에 떨어진 출전 감각을 올리는 데 제격이다. 또 팀 내 핵심 에제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 속 수월한 주전 경쟁은 물론, 팀 전술도 안성맞춤이다.
크리스털 팰리스 글라스너 감독은 3백을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역습을 추구하는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황희찬의 장점인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과 공격적인 움직임 및 공간 활용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매력적인 옵션이라는 점. 또 팀 내 공격수 은케티아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에도 상당히 중요하다. 홍명보호 출범 후 꾸준하게 소집되며 핵심 공격수로 분류됐지만, 경기 출전 감각을 중요시하는 홍 감독이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부를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아무리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는 선수일지라도,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를 부르는 선택은 상당한 모험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경쟁자로 분류되는 전진우(전북), 엄지성(스완지), 배준호(스토크)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불발될 가능성이 커질 수가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표팀과 황희찬의 손해가 너무나도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뛰어야만 하는 황희찬이다. 과연 그는 상황 변화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가. 향후 행보에 상당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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