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최연소 의원 "계엄은 극우적...'스승' 전한길 실망스럽지만 설득할 것"

박수림 2025. 8.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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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국민의힘 ④] 청년 최고위원 도전 나선 우재준 "나는 찬탄·반탄 아닌 협력파"

6.3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당 혁신 방향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당내 계파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당내 목소리를 들어보는 연쇄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편집자말>

[박수림, 남소연 기자]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쇄신 및 개혁 방향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37·대구 북구갑)은 지난해 4·10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최연소 의원이 됐다. 이 지역에서 30대 국회의원이 당선된 건 1981년 홍사덕 전 의원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이는 젊지만 정당 경력은 14년 차에 달한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우 의원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후에는 원내부대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우 의원은 지난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을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청년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계엄과 탄핵, 또 연일 국민의힘에 부담을 안기는 전한길과 윤 어게인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우 의원은 자신을 "당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래는 그와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내용이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과제 해결의 적임자"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쇄신 및 개혁 방향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당 지도부 도전 계기가 궁금하다.

"지금 국민의힘엔 중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과거 극복, 갈등 해결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엔 맞서 싸우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스스로 이 과제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이후 있었던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한다는 식으로 공격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저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자유롭다. 또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했기 때문에 탄핵 반대를 외치는 당원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 지도부 중에서도 청년 최고위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지난 2012년 입당 후 오랜 기간 청년 정치인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 때문이다. 그들의 애환과 청년 정책이 실패하는 까닭, 청년 정치의 한계 등을 피부로 느꼈다. 어떻게 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해 왔다. 지난해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청년 파트 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내년 지방선거 준비가 최우선이다. 우리 당의 인재를 발굴하고 빛나게 할 방법을 찾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 인재들이 충분히 뛸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 당은 그간 지도부가 자주 바뀌었다. 지도부 변동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힘 있게 청년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체계를 잡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행했던 PPAT(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 부활 ▲ 지방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 시스템 마련 ▲ 여의도 연구원을 통한 청년 정치 실태조사 보고서의 정기적 발간 등이 필요하다."

- 당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예측하나.

"현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저를 포함해 2명이니 반반이지 않을까(웃음). 쉬운 선거는 없다. (상대 후보인) 손수조 후보도 청년 정치를 참 많이 고민해 왔고,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다. 그의 인지도는 저보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다. 다만 우리 당은 현재 '계엄과 탄핵의 바다'라는 특수한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 이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건 우재준이다. 계엄과 탄핵 현장 가장 가까이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왔으니까."

"윤석열과 완벽한 단절 불가능, 전한길 등 같이 갈 수 있지만..."

-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당은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 의원마저 탈락하면 지도부가 반탄 일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당을 찬탄 대 반탄 구도로 나누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런 시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저는 줄곧 우리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여러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어떤 진영에 있으니까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의 접근은 배제해야 한다.

일각에선 우재준을 찬탄파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저는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저를 마냥 반탄파로 분류할 수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저는 탄핵에 찬성하는 이들의 논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저는 오히려 가교의 역할을 하며 화합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가교파' 내지는 '화합파'라고 할 수 있겠다."

- 전당대회 국면에서 여러 후보가 윤석열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 당과 윤석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윤 전 대통령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래서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간 완벽한 단절은 불가능하다. 국민도 당과 윤 전 대통령을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질은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을 정확히 인정하는가에 있다. 앞서 우리 당은 그 의지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한 바 있다. 나아가 '계몽령' 따위의 표현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마치 우리 당이 여전히 '계엄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는 식의 오해를 부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윤 전 대통령의 인권은 당이 보호할 수 있는 영역 아닐까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발 보도로 인권 침해를 겪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우리 당원 중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입당 후 연일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8일엔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는데.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전한길 선생님의 제자임을 밝히고 직접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계몽령은 틀린 말'이라며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 한동안 그런 목소리가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부류의 목소리들이 커졌다. 이게 마치 우리 당의 큰 목소리인 것처럼 비치는 데 위기의식을 느꼈다.

최근 전 선생님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가 경징계로 끝났잖나. 다음 날 전 선생님의 유튜브를 봤는데 그 결과에 신이 났는지 또다시 계엄과 관련해 오해 살 발언을 하시더라. 실망스러웠다. 계엄을 옹호하는 건 당연히 안 된다.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만한 행동도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지난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선생님을 향해 '계속 계엄을 옹호하면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식의 메시지를 냈다."

- 그럼에도 전한길씨와 당이 계속 함께 갈 수 있다고 보나.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함께 '옳은 길'로 가야 한다. 옳은 길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최소 '계엄은 잘못됐다'라는 점 정도는 인정하는 선에서 시작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전 선생님은 현재 우려되는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 후보들이 그 주장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시기다. 물론 설득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멈춰선 안 된다. 제가 더 많이 설득하겠다."

- 윤 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 주창자들과도 함께 갈 수 있나.

"대화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분들은 저희한테 달걀 하나 안 던진 사람들이다. 폭력을 수단 삼는 분들이 아닌, 그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다소 과격하게 표현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이대로 두자는 건 절대 아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겠다. 그분들이 바뀐다면 충분히 또 함께 갈 여지가 있지 않을까? 노력하다 보면 그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상당수는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극우? 동의하지 않는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쇄신 및 개혁 방향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우 의원은 계엄과 그 이후 당에 쏟아지는 극우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생각하는 극우의 기준은 본인의 정치적 의견 표명을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서 표출하는 것이다. 계엄 당시 (국회 등에) 군을 보내 정치를 하려 했던 건 위헌이자 극우적인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향한 극우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당내에 '또 계엄 하겠다'라거나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폭력을 행사하자'라고 말하거나 시도하는 사람이 없다. 즉, 폭력적 수단을 통해서 정치를 하자는 이가 없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에 그가 벌인 계엄을 긍정하려는 이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을 아끼는 방법이 계엄을 긍정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설득해야 한다. 그분들이 진짜 극우는 아니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내려갔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면 대상자 대부분이 본인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으니 국민은 (특사를) 매우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특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겐 본인이 정말 무죄라고 생각한다면 재심을 청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번 사면으로 조 전 대표가 내년 선거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그 역시 국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재명 정부의 실책이 우리 당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라가 망가지는 방식으로 우리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거나,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내려가지는 않길 바란다."

- 특검이 국민의힘을 압수수색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탄핵이 인용되고,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상황에서 무조건 특검을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특검은 신뢰를 받지 못하는, 중립적이지 못한 특검이다. 정치적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찾아 압수수색 하거나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적어도 제가 그에 협조할 생각은 없다.

무리한 수사의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이다. 특정 종교인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게 법적으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의 핵심 자산,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하는 것은 과잉 수사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잘못된 점을 짚고 저항하겠다."

- 최근 윤석열씨는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다. 김건희씨도 구속됐는데.

"형사소송법상 모든 피의자는 진술 거부권이 있다. 그리고 그 진술 거부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특검이 무리해서까지 소환해야 할 이유는 없다. 특검이 '속옷 저항' 등의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은 정치적 모욕 주기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경우 영부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많이 한 거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구체적인 건 향후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당 대표, 누가 되든 손발 맞출 것"

- 반탄파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지도부 내 갈등도 우려되는데

"제가 청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그 누구와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 저는 김문수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할 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1년 동안 함께 노동을 고민하고 정책 활동에 참여해 왔다. 장동혁 후보와는 국회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호흡을 맞췄다. 조경태 후보와는 앞서 한동훈 대선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했고, 안철수 후보와도 국민의힘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 특별원회'에서 같이 활동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년 당원들께서 우리 당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 최대한 빨리 당을 정상화해서 청년들의 기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게 하겠다.또 과거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하는 일이 있었다. 최고위원 자리가 지도부 붕괴를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 당 대표에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도부 붕괴의 수단으로 청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는 않겠다.

[기로에 선 국민의힘]
① 김재섭 "당 개혁, '진짜' 전권 주면 양잿물이라도 퍼먹을 것" https://omn.kr/2ea1y
② 조경태 "'반헌법' 윤석열 지키러 관저 간 45명이 인적 쇄신 출발점" https://omn.kr/2el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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