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든지 집에서 쫓겨나든지, 그것이 당면한 문제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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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 포스터. |
| ⓒ 넷플릭스 |
그야말로 미국 경제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은 그저 꿈에 불과한 것인가. 다같이는커녕 내 몸 하나, 내 가족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가 보여주는 지리멸렬한 모습은 비록 특수성을 띠지만 보편적 현실을 반영한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 시리즈, 디즈니+ <안도르> 시리즈, 애플TV <샤퍼>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벤자민 캐런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바네사 커비와 함께 하룻나절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저 한가족 한 지붕에서 함께 살고자 하지만 그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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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오전에 빵공장에서 일하고 오빠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했지만 반드시 서명이 필요한 엄마가 오지 않았다. 사정사정해서 하루를 미룬 리넷, 집에 가보니 엄마가 집 계약금 2만 5000달러로 차를 사버렸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일단 리넷은 두 번째 일터로 향한다. 퇴근해선 시설에 맡겨놓은 발달장애 오빠 케니를 데려와 함께 수업도 듣는다.
저녁 일도 하는 리넷, 돈 많은 유부남의 하룻밤 상대가 되어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그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단칼에 거절당한다. 당황한 리넷은 그의 벤츠를 끌고 도망갔다가 정신을 차린 후 차를 버린다. 이내 친구를 찾아가 빌려간 3000달러를 주라고 한다. 친구는 거절하고 나가버리고 그녀의 눈에 금고 하나가 들어오는데… 리넷은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2만 5000달러를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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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은 늘 찾아온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리넷이 찾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또 그녀가 맞닥뜨리는 현상을 보면 그녀의 잔혹하고 처참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하여 다시 집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어 돈을 마련하고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참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다. 사실 그녀는 단순히 집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은 게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지점에서 특수성이 생겨났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미국 사회의 보편성 위에 기구한 삶을 살았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한 여자의 개별성이 얹히니 특수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아마도, 아니 반드시 그녀는 더 이상 가족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그녀 스스로만 돌보며 살아야 한다.
절대로 이기적인 게 아니다. 나부터 바로 서야 주위를 살피고 가족을 보살피고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리넷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테고 그 사연은 무너지고 있다는 미국 사회와 연관이 있을 테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기도 할 텐데, 그럴수록 스스로부터 챙기는 게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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