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판 리박스쿨'에 넘긴 청소년기관, 위탁 철회하라"
[장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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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지역 7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인권행동은 2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대전시장 이장우와 원조 리박스쿨 넥스트클럽 야합 규탄 및 청소년기관 위탁 전면 철회 및 재위탁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대전지역 7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인권행동'은 2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등 대전판 리박스쿨인 넥스트클럽에 넘긴 청소년기관 위탁을 전면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넥스트클럽은 현재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를 비롯해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 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대전과 세종지역 10개의 청소년기관 수탁·운영 또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에선 강사를 양성해 각 학교에 성폭력 예방교육과 '양성'평등교육 외부 강사로도 파견하고 있다.
문제는 이 넥스트클럽이 '대전판 리박스쿨'로 불릴 만큼, 극우적 사관과 특정 종교 편향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리박스쿨이 이승만과 독재를 일방적으로 미화·찬양하는 등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넥스트클럽 남승제(목사) 대표는 지난해 2월 리박스쿨과 함께 '함께행복교육봉사단'을 출범시키고, 남 대표가 공동대표까지 맡았다.
또한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은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돌봄지도사 양성 과정' 교수진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등, 리박스쿨과 넥스트클럽은 자매조직이나 다름없다는 것.
특히 남 대표는 "저출산은 잘못된 페미니즘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성교육 강사들에게 '젠더', '성인지 감수성' 같은 기본 개념조차 금기어로 분류하고, 혼전 순결 교육 등 특정 종교와 이념에 기초한 편향된 성교육을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단체들은 아울러 '가족중심주의', '피임 교육 반대', '체험형 성교육 반대', '청소년 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 등 넥스트클럽이 시대착오적 인식을 가지고 각종 청소년기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 2022년 11월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위수탁 심사회의록과 점수표를 행정소송을 통해 공개 받았는데, 이 자료를 살펴보니 편파적 내용이 드러났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심사 당시 한 심사위원은 기존 수탁기관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방향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는데, 해당 기관이 '청소년이 성을 안전하게 누릴 권리와 책임'을 언급하자 '청소년이 성을 누려야 하는 대상이냐"고 따졌다. 반면, 최종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넥스트클럽에 대해서는 "성문화센터가 청소년 성적 호기심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있다. 보건교과서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으니 센터도 생명존중과 인간존엄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인 리박스쿨 자매조직 넥스트클럽의 공기관 진출에 책임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은 즉각 넥스트클럽의 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를 비롯해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이 올 연말 위수탁이 종료됨에 따라, 넥스트클럽이 재수탁을 받지 못하도록 집회와 홍보활동, 농성 등의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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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지역 7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인권행동은 2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대전시장 이장우와 원조 리박스쿨 넥스트클럽 야합 규탄 및 청소년기관 위탁 전면 철회 및 재위탁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또 "성교육과 청소년 상담은 청소년의 건강한 가치관 형성에 핵심적인 요소이며, 이를 담당하는 기관은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극우 정치세력과 결탁한 종교 권력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교육하고, 그간 인권증진의 성과를 모두 무위로 돌려버리는 넥스트클럽은 공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양해림(충남대 철학과 교수) 대전인권행동 공동대표는 "남승제 보수 개신교 목사가 주도하는 넥스트클럽은 '가족중심주의', '혼전 순결주의', '금욕주의', '성품성교육', '피임·체험형 성교육 반대' 같은 아주 낡아빠진 구호를 들고, 성평등과 청소년 인권을 뿌리째 부정해 오고 있는 시대착오 집단"이라며 "이 모든 길을 열어준 장본인은 바로 이장우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학생들의 미래에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뿌려서는 안 된다.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은 학생의 미래를 눈곱만치라도 생각한다면 넥스트클럽을 교육계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인권파괴 이장우 OUT"이라는 대형 피켓을 들고 "이장우 시장은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등 모든 청소년기관의 위수탁 과정을 공개하라", "넥스트클럽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반인권적 교육 실태를 전면 조사하라", "민간 위탁 과정에서 성평등과 인권 보장을 심사 기준으로 법제화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에는 대전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대전시 측은 이장우 시장 개입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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