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삼성전자 지분 확보 검토”...오히려 기업엔 기회 될수도?
삼성전자·TSMC, 보조금 대가로 지분 내주나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의 한 관료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인텔뿐 아니라 마이크론·삼성전자·TSMC 등 반도체 제조사 지분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 정부가 인텔 대상으로 하는 계획을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확대하는 셈이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자국 기업인 인텔에 지원금을 주는 대가로 인텔 지분 10%를 받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정부가 인텔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가 이런 식으로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마이크론·삼성전자·TSMC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라 지원금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47억5000만달러(6조6000억원), TSMC는 66억달러(9조2000억원), 마이크론은 62억달러(8조6000억원), SK하이닉스도 4억5800만달러(6300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신 그 대가로 해당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도 지난 6월 이를 두고 “지나치게 너그럽다”며 상무부가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투자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핵심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향후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대미 투자 규모를 결정했다. 투자에 대한 대가로 보조금을 받기로 한 것인 만큼, 주식을 내놓으라는 식의 일방적인 추가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한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정파적인 영향력에 휘둘렸던 만큼 이번 미국정부 지분획득이 가시화될 경우 오히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구체적으로 미국정부의 지분참여가 어떤 형태로 어떤 접근이 이뤄질지에 따라 삼성전자엔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명이 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보도 내용에 대해 TSMC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삼성전자, 마이크론,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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