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는 세계 유일 봉우리, 공들여 담은 이 장면
[이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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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일몰 장면 (일몰 시각) 2025.8.14. 17:21 |
| ⓒ 김태윤사진작가 |
광복절 80주년 되는 의미 있는 아침에 마이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었다. 전북 진안의 정길웅 사진작가는 40여 년간 마이산의 풍경을 기록해 왔다. 이 작가의 사진에 표현된 하늘과 구름 빛의 섬세한 색감을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마이산을 지켜보며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날 마이산의 일몰 시각은 오후 5시 21분이었다. 며칠 동안 비가 자주 내렸는데, 구름 사이로 하늘이 푸르게 맑아 보였다. 마이산 뒤쪽 산줄기가 어두워지며, 연분홍 구름 띠가 아래는 어둡고 위는 밝은 색조로 하늘을 가로질러 수평선을 이루었다. 구름이 하늘에서 펼쳐내는 연보라색 신비로운 풍경이 순간마다 바뀌었다. 일몰 시각이 지나자, 연분홍 색조의 밝은 구름 띠가 점점 단조로운 어둠의 색조에 묻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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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의 일몰 무렵 장면 모음 2025.8.14. |
| ⓒ 이완우 |
마이산이 어둠에 잠겨 들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드러나고 은하수가 흘렀다. 진안읍 여러 마을의 작은 불빛들이 반짝이며 마이산 주위로 펼쳐졌다. 부귀산 전망대에 전주시 평생학습관 하모니카 동아리의 모니카 합주단(단장 형영숙) 회원 7명이 방문하였다. 이들은 하늘의 은하수와 마이산을 배경으로 하모니카를 합주하였다. 개똥벌레와 오빠 생각 등 어린 시절 추억의 선율이 여름밤 마이산 어둠 속으로 울려 나갔다.
마이산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본 기자는 다음 날 일출까지 10시간 넘게 이 부귀산 전망대에 머물러야 했다. 텐트를 치고 야영 채비를 했다. 기온이 내려갈 밤중을 대비하여 텐트를 비닐로 덮는 등 보온도 대비하였다. 밤이슬에 옷이 눅눅해졌다.
하늘에 별들이 밝게 또렷하여 별자리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은하수가 뿌옇게 여울지어 흐른다. 마이산의 하늘은 수십 년 전 어린 시절 여름 밤을 추억하게 했다. 별똥별조차 떨어진다. 땅에는 진안읍과 이웃 마을의 불빛들이 반딧불 같고 네온사인도 보였다. 하늘에는 별과 은하수가 여전히 선명한데, 마이산은 짙은 어둠의 침묵에 잠겨 있었다. 안개(구름)가 바람에 실려 지나가면 시야는 자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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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일출 장면 (장수 덕유산 방향 사진, 일출 시각 2025.8.15 05:49. 사진 촬영 05:59) |
| ⓒ 김진영 |
| ▲ 마이산 일출 풍경 (일출 시각 2025.8.15. 5:49) ⓒ 김태윤사진작가 |
하늘 구름 열리고 빛무리 안에서 떠오른 일출
마이산의 일출은 신비로웠다. 일출 시각은 오전 5시 49분이었다. 마이산과 약간 거리를 둔 장수 덕유산 부근에서 하늘의 구름이 열리며 붉은 빛무리 안에서 태양이 밝은 빛을 보였다. 진안고원에서 운해가 밀려가고 밀려오면서 광복절의 밝은 아침이 역동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일출 시각에 하늘에 수평으로 펼쳐지는 연보라색의 색조는 은은하고 참으로 신비스러웠다. 오전 7시를 넘기자 짙은 안개가 짙어져 진안고원은 천지가 구름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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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일출 무렵 장면 모음 2025.8.15. |
| ⓒ 이완우 |
마이산은 타포니(Tafoni, 풍화혈) 지형의 세계적인 명소이다.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의 경사가 급한 남쪽에 타포니가 주로 발달했다. 암마이봉의 동굴 타포니에는 신비한 기운이 가득하다고 하며, 겨울에는 역고드름이 잘 발달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마이산은 고려 때는 용출산(湧出山), 조선에는 용출봉(湧出峯)이라 했다. 신비한 힘이 솟아나는 산이고 봉우리로서 우리 민족의 영산이었다. 마이산은 산악숭배 사상과 태극 지형의 중심지로서 예로부터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로 여겨졌다.
마이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마루금이다. 섬진강과 금강을 거슬러 올라온 낮은 구름은 이 마이산을 넘지 못하고 서로 사그라진다. 마이산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에 의해 난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마이산을 오르다 보면 '딱 딱'하는 소리를 가끔 들을 수 있다. 이 소리는 섬진강과 금강 쪽의 밀도와 온도가 서로 다른 기류가 마이산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신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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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풍경 사진, 2020년 11월 0.1초의 시간을 잡아야 한다. 오른쪽 구름이 용 같고, 왼쪽 구름이 입을 벌린 호랑이 같다고 한다. |
| ⓒ 정길웅마이산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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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풍경 사진, 2018년 10월 말 사진은 빛과 디테일이다. 사진을 확대해도 디테일이 살아 있어야 한다. |
| ⓒ 정길웅마이산사진작가 |
정길웅(57). 그는 40여 년 동안 마이산 풍경만을 기록한 무명의 재야 사진작가였다. 마이산이 세상의 전부인 그의 사진에 후 보정은 있을 수 없었다. 한 움막에서 밤낮으로 몇 년을 기다려서 만난 한순간의 마이산 풍경은 진실한 현실이고 사실이어야 했다. 잃어버릴 수 없으며 결코 소유할 수 없는 마이산과 빛의 조화를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고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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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가을 아침 풍경 사진. 2018년 10월 말 오른쪽 동터오는 밝은 빛이 마이산 왼쪽 여명으로 밀려오고 있다. |
| ⓒ 정길웅마이산사진작가 |
정길웅 작가의 '마이산 사진전'이 오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여의도의 국회 아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40여 년의 무명작가가 출중한 실력으로 사실상 첫 사진 전시회를 대한민국 국회에서 열게 되었다.
마이산은 이제 그 힘찬 기상과 아름다운 참 모습을 세상에 널리 알릴 때가 되었나 보다. 정길웅 작가는 80주년 광복절을 맞은 요즈음 새로운 하산을 준비하고 있다. 9월의 '마이산 사진전'은 세상을 향하여 진안 마이산으로 초대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태극 지형 명승지인 진안 마이산이 세계적인 아름다운 관광 명소로 거듭 조명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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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산 풍경 사진작가 정길웅 |
| ⓒ 정길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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