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누비자 영화 속으로…BTS∙제니도 다녀간 낙원의 섬

하와이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게 물드는 석양, 1년 내내 이어지는 온화한 기후 덕에 ‘계절 없는 낙원’이라 불린다. 하와이의 주도이자 대표 관광지인 오아후 섬에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태고의 모습 그대로의 풍경이 있다. 지난달 이곳에서 낭만과 모험을 동시에 즐기고 돌아왔다.
액티비티 천국

쿠알로아 랜치에는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버스 투어, 짚라인, 승마 등 체험 거리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산악자전거 투어 인기가 높다. 산악자전거 투어는 버스 투어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을 준다. 전기자전거여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안전 교육과 연습 주행만 마치면 바로 모험이 시작된다.

카아아와 밸리를 따라 조성된 약 12㎞ 코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숲의 향기를 그대로 얼굴로 받으며 초원에서 페달을 밟았다. 간혹 길을 막고 선 소 떼를 피해 가야 했지만,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마저 평온했다. 코스 중간에 ‘콩: 스컬아일랜드’ 촬영 당시 제작된 거대한 공룡 뼈 모형이 남아 있는데, 쿠알로아 랜치의 기념사진 명당이었다.
두 발로 천천히 오아후의 풍경을 느끼려면 레아히(Leahi, 영어 이름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이 좋다. 레아히는 원주민어로 ‘참치의 이마’라는 뜻이다. 약 30만년 전 코올라우 화산 폭발로 분화구가 생겼는데, 분화구 모양이 참치 등지느러미를 닮아서 레아히로 불리게 됐단다.

와이키키 해변 뒤편에 자리한 레아히 트레일은 호놀룰루 도심에서 차로 10분이 걸렸다. 트레킹 코스는 왕복 2.6㎞, 분화구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 거리였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터라 코스가 어렵지 않았다. 완만한 흙길과 넓은 초원을 지나니, 능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줬다. 푸른 하늘과 바다, 육지가 맞닿은 그림 같은 풍경이 걸음을 자꾸 멈추게 했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정상에 닿았다. 호놀룰루 전경과 에메랄드빛 태평양이 시야 가득 펼쳐졌다. 도시와 자연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풍경이 또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하와이의 낭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위로 반가운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생 스피너 돌고래 무리였다. 승객의 환호가 터지자, 돌고래 떼가 인사하듯 배 주위로 다가왔다. 지느러미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이 접근해 화려한 공중제비 묘기를 선보였다.

돌고래 투어 관계자는 “돌고래는 야간에 깊은 바다로 나가 먹이 활동을 하고 낮에는 연안에서 휴식을 취한다”며 "거의 1년 내내 탐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안 산호지대에서는 스노클링이 인기인데, 바다거북과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다. 바다거북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금지돼 있지만, 투명하고 고요한 물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뜨거운 햇살에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싶다면, 호놀룰루 미술관(HoMA)이 완벽한 휴식처가 된다. 호놀룰루 미술관은 1927년 개관해 곧 100년 역사를 맞는다. 동서양과 전통·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하와이의 문화를 건축과 다채로운 컬렉션 속에 담고 있다.
5개의 중정(中庭)이 지중해·중국·이슬람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많은 관광객이 인증 사진을 담는 명소다. 갤러리를 한 바퀴 둘러본 뒤 일명 ‘호마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맛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하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석양이다. 태평양 너머로 해가 넘어갈 때 절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와이키키 해변 끝자락의 힐튼 하와이언 빌리지에도 장관이 있다. 매주 금요일 밤, 호텔 앞바다 위로 화려한 불꽃이 터지며 하와이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렇게 와이키키의 하루가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 여행정보
「

에어프레미아가 인천~하와이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호놀룰루 공항까지 9시간 거리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로 낮에는 평균 25~29도를 오간다. 어른 기준 쿠알로아 랜치 전기 자전거 투어는 125달러(약 17만원), 돌고래 탐사 투어는 169달러(약 23만원). 레아히 트레일은 오전 6시부터 개방하는데, 아침 시간에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 5달러(약 6900원), 예약이 필수다.
」
하와이=글·사진 김종호 기자 kim.jong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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