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온도 50℃, 600일 넘기면 정말 위험" 주치의가 전한 한국옵티칼 농성장
[유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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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은 교수가 기록한 지난 16일 한국옵티칼 구미 공장 옥상의 온도. 김 교수는 "지난 8월 16일 구미 공장 옥상의 온도는 오후 5시가 넘었음에도 50.2도를 기록했다. 차광막 아래 앉아 있는데도 숨이 막혔다"라고 전했다. |
| ⓒ 김동은 교수 페이스북 |
590일째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의 주치의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1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김 교수는 박씨의 몸과 마음이 "버티기 힘든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지난 6월 중순 국회 국민동의청원 달성 후에도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김 교수는 박 수석부지회장이 장기간 폭염에 노출돼 심신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폭염을 거치면서 박 수석부지회장이 완전히 지친 상태고 기력도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600일을 넘기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관 다녀가며 희망 보였으나... "실망 반복되며 극도의 스트레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경북 구미 공장에 화재가 나자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시키거나 정리해고했다. 박 수석부지회장 역시 해고된 뒤, 지난 2024년 1월부터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박 수석부지회장을 비롯해 7명의 해고 노동자가 회사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으나 면담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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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 |
| ⓒ 금속노조 |
김 교수는 "아무리 선크림을 잘 발라도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돼 이제는 피부가 벌겋다 못해 시커멓게 타있는 상태고 혈압을 잴 때마다 팔이 점점 가늘어지는 걸 느낄 정도"라며 "운동을 할 수 없고 좁은 공간에 고립돼 있다 보니 소화불량이나 근골격계 역시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치아가 좋지 않은데 치과를 갈 수 없는 상황이니 음식 섭취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윤석열이) 탄핵되고 대통령도 바뀌면서 희망이 있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희망을 갖다가 실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로 인해 무엇보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고, 우울감까지 있어 많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수석부지회장이 매번 (진료를 마치고) 땅으로 내려갈 때마다 철제사다리까지 나오셔서 인사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텐트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셨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김 교수는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나. 이미 (국민동의청원 기준인) 5만 명의 국민들이 국회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서명(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했다"며 "본회의에서 (청문회 실시안이) 통과되면, 그게 박 수석부지회장을 살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 달성 후 지난 6월 16일 청문회 실시안을 받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이를 전체회의에 회부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 교수는 "한국옵티칼 투쟁에서 박 수석부지회장 본인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스스로 삭이는 성격이다 보니 옆에서 보기에 많이 안타깝다"라며 "국회에서 청문회 날짜가 잡히고 국민들 앞에 나서서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더해 "밖에서 보기에 박 수석부지회장은 600일 가까이 싸우는 노동투사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회사(한국옵티칼)에 애정이 많고 평생을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다"면서 "어느날 공장 문을 닫고 철거하려 하니 너무 억울해 일단 옥상 위로 올라와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이) 탄핵될 때도 옥상 텐트에서 (헌법재판소 선고 장면을) 같이 봤는데 곧 해결이 될 거라 생각했고 모두가 좋아했다. 그런데 벌써 두 번째 여름이 왔다"라면서 "이제는 버틸 수 있을만큼 버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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