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66년 연기 인생 첫 소극장 데뷔…쓰임 있는 한 도전 계속” [D:현장]
9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현실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들이 조금 더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경택 연출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연출한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이다.

작품은 ‘구두는 안 맞고, 커피는 식어가고, 대본은 어렵고, 연출은 오지 않는다’는 설정 속에 펼쳐지는 두 언더스터디의 대화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예술과 인생,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후 미국, 영국, 헝가리, 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연했다. 눈길을 끄는 건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 블라디미르(디디)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근형이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주인공인 에스트라공(고고)의 언더스터디 에스터 역으로 무대에 선다. 박근형은 “배우는 쓰임이 있는 한 수천가지 역을 도전해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근형과 함께 에스터 역을 나눠 연기하게 된 김병철은 9년만의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제대로 된 역할을 가지지 못했던 대역배우다. 이 배우가 새로운 파트너 밸을 만나, 이 관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고 설명하면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돼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 잘 준비해서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밸 역은 이상윤과 최민호가 연기한다. 이상윤은 앞서 박근형과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 그는 “박근형 선생님께서 제가 보지 못했던 대본의 깊이와 방향성을 제시해주시곤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토대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참여하는 유일한 배우다. 그는 “작년에 완주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초연에 참여하면서 느낀 설렘을 재연에도 담는 동시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 때 생각했던 캐릭터의 모습에 더해 이번에 선생님, 선배님들과 함께 만든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들까지 담아서 관객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처음이라 몰랐던 것이 많았는데 경험치가 쌓여서 머리 회전이 그때보단 빠르게 되는 것도 있다.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더스터디의 이야기를 유명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연출은 “과연 여기 계신 배우들이 ’나는 좋은 배우야‘ ’난 뭔가 이뤘어‘라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뭔가 이루면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바라기 마련이다. 그건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이라며 “각자가 기다리는 고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이 표현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어쩌면 관객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형은 19세에 데뷔했을 당시부터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고하며 “나는 무대에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소외되어 가는 사람의 마지막 심정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제 연기 인생의 소극장 데뷔작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감독 로라 역에는 배우 김가영과 신혜옥이 함께 한다. 공연은 내달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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