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실종' 이윤희씨 등신대 훼손한 남성 "범인 취급에 화나"

허찬영 2025. 8.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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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전북대학교 수의학과)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40대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인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겨진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에게 "(이씨의 가족들이) 나를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모는 게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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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서 과거 사건으로 오랜 기간 극심한 스트레스 받았다고 속내 털어놔
실종자 가족, 실종 초기부터 남성 행적 거론하며 사건 연관성 의심
남성, 실종자 가족에 법적 대응…"법익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등신대 철거"
지난 5월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19년 전 전북대 수의대생 실종사건의 당사자 이윤희씨를 찾기 위해 가족들이 설치한 등신대를 넘어뜨리고 있다.ⓒ이윤희 실종사건 공식채널 유튜브 캡처

19년 전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전북대학교 수의학과)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40대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인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최근 검찰에 넘겨진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에게 "(이씨의 가족들이) 나를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모는 게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조사 내내 과거의 사건으로 오랜 기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며 "폐쇄회로(CC)TV에도 훼손 장면이 담겨 있어 혐의가 명백히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송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5월8일 오후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도로에 세워진 이씨의 등신대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미리 준비한 커터칼 등으로 등신대를 고정한 노끈을 자른 뒤 등신대를 부수어 풀숲에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이씨와 같은 학과에 다녔던 인물로 확인됐다.

이씨 가족은 실종 초기부터 A씨의 행적을 거론하며 사건 연관성을 의심해왔다. 최근에는 A씨의 출근길과 집 주변 등에 이씨의 등신대를 세우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이씨 가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은 "이씨의 부친 등은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률 잠정조치를 위반해 등신대를 설치했다"며 "A씨는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를 방어하고 법익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등신대를 철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전북대 수의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 6월5일 교수 및 학과 동료 40여명과 종강 모임을 한 뒤 다음 날 새벽 모임 장소에서 1.5㎞ 떨어진 원룸으로 귀가했으나 이후 실종됐다. 현재까지 이씨의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씨의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실종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채 이씨의 친구들이 원룸을 치우는 것을 내버려 뒀고, 사건 일주일 뒤에는 누군가 이씨의 컴퓨터에 접속했는데도 이 과정을 또렷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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