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좌중 휘어잡은 정세현 "이재명 정부, DJ 노선 잘 따르고 있다"
[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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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저녁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특별강연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시간 30분동안 추도객들과 눈을 맞춰가며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
| ⓒ 박철현 |
18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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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저녁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개최됐다. |
| ⓒ 박철현 |
"김대중 정신은 지금 일본에 더욱 필요하다. 현재 일본은 참정당 같은 극우차별주의 정당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배외주의와 인종차별, 헤이트스피치를 공공연히 자행하는 그들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최고권력자의 비상계엄을 시민들의 힘으로 몇 시간 안에 진압한 민주주의의 힘을 일본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편 이번 추도식 준비위원장인 김상열 도쿄민주연합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파국으로 치달았던 남북관계의 회복을 기원했다.
"대통령님은 국난의 IMF 외환위기를 깊은 경륜의 지혜로 최단기간에 극복하신 지도자였으며, 당시 극도로 악화되고 있던 남북 관계에 일관된 평화정책으로 접근, 분단의 얼음을 녹이는 '햇볕정책'을 세상에 선보이셨다. 한평생 일관되게 주창한 햇볕 정책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등불이 되어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남북한 최초의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토록 염원했던 남북 평화가 지난 정부에 최악의 상황까지 처하였다가 정권이 바뀐 후 다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하늘에서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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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와의 에피소드들을 언급하며 남북평화정책을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 ⓒ 박철현 |
"남북관계를 잘 해보라고 통일부 장관을 시켰으니 잘 해봐야 하는데 임기도 1년 1개월인가 확정된 상태에 부시는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하질 않나. 이거 월급만 축내다가 관두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래도 뭔갈 해야겠다 싶어서 인도적 쌀 지원, 비료 지원에 힘을 싣는데 물론 우리도 조건은 있었다. 지금까지 북한에 들어가는 쌀 포대에 '적십자'가 표시돼 있었는데 '대한민국'으로 넣겠다고. 그리고 남북이산가족 상봉도 하자는 식으로. 그런데 북한이 자존심이 남달라요. 미국하고 맞장 뜰 정도의 자존심, 프라이드가 있단 거죠."
"이건(자존심은) 경의선 전철 복구할 때 나오는데... 남북공동선언 나오고 바로 이 사업이 시작됐는데, 한 3개월쯤 하다가 북한쪽 인력이 갑자기 철수한 거다. 이걸 두고 한국 보수언론들은 거봐라 하면서 북한을 어떻게 믿냐 그랬지만 원인을 조사해 보니까 경의선 연결 사업에 필요한 자재가 없는 거였다. 근데 그 말을 하기가 북한 입장에서는 부끄러웠던 거지. '한국측에 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라는데 그런 말 죽어도 안 해요."
"이산가족 상봉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평양에서 한번, 서울에서 한번 이런 식으로 기획됐는데, 북한 측이 반대하는 거다. 왜냐? 북한 이산가족이 서울 방문하면 얼마나 큰 문화적, 경제적 충격을 느끼겠어요. 그래서 금강산으로 최종 결정 난 거다. 이러한 막전막후 상황도 있었고… 그래도 여전히 북미 간 갈등이 팽팽했었죠."
"2002년 그해 부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그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는데 첫날 한미정상회담을 한 후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발표를 해요. 와, 이게 뭔가 싶었어. 그리고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 열차 칸에서 DJ가 갑자기 날 부르는 거다. 가 보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내가 부시 대통령 잘 설득했으니까 이제 정 장관이 알아서 하면 돼요'라고 씨익 웃는 거예요. 그래서 긴장이 점차 풀렸고 나도 나름대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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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여명의 추도객들이 모여 회장을 가득 채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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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1인당 200달러. 지금까지 만 명 조금 넘게 보냈다고 하는데 그게 북한의 아주 큰 외화 수입원이 될 정도로 지금 북한 상황이 안 좋다. 그런데 조만간 휴전되면 외화 수입이 끊어지는데 그럼 아무도 없어. 트럼프가 립서비스해도 김정은은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누가 APEC에 김정은을 초청하자 하는데 가능성 없다.
트럼프도 각국 정상 많이 모이는 APEC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북미수교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트럼프 입장에선 러·우만 휴전하면 다 중재하고 끝냈으니까, 이제 남은 게 북미수교 정도가 되고, 북한은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체제보장되고 핵보유국 인정해주면 수교 충분히 생각할 만 하다."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는 것인데, 참 다행인 게 이재명 대통령이 DJ의 대북정책 공부가 아주 잘 돼 있다는 거. 좋은 의미에서 흉내를 잘 내는 것 같다. 광복절 기념사도 그렇고, 아무튼 김대중 노선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윤석열 전 정부가 워낙 망쳐놓은 게 많아서 지금도 적개심을 보이고 있다. 도로, 철도 다 끊었죠. 그런데 그건 윤석열이 진짜 북침할까 봐 길 끊은 건데 그 때 철거한 철골, 자갈, 콘크리트 그거 계속 거기 있어요. 치우기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시 연결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일단 놔두고 본다는 거죠. 북한의 자존심, 프라이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언젠가는, 아니 어쩌면 조만간 이뤄질지도 모르는 북미수교, 북일국교정상화 이런 것들을 한국이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게 이재명 정부의 역할이고 나는 지금 정부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잘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 현지에서 생활하는 해외동포들의 도움도 필요하다"면서 "외교적인 어필, 일본이라면 일본 정부나 언론은 물론 총련계 재일동포들에게 이재명 정부의 평화적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갔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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