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미술 박물관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600여 명 몰렸다

이순영 2025. 8.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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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미술 박물관에서 펼쳐진 한국 문화의 날 행사... 예상 참가 인원 훌쩍 뛰어넘고 '문전성시'

[이순영 기자]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디트로이트미술관에서 진행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이순영
지난 8월 16일, 미국 디트로이트 미술 박물관(DIA - Detroit Institute of Arts)에서 열린 'K팝 문화체험' 행사가 약 1673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당초 최대 참가 인원을 400명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네 배가 넘는 현지인들이 참가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디트로이트 미술 박물관 산하 단체인 아시아 예술 문화의 친구들(FAAC - Friends of Asian Arts and Cultures)과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함께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한식과 한국 전통 놀이 등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현지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미술관의 심장 같은 곳에서 한국 문화 체험
▲ 한국 전통 놀이 체험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문화체험의 날 행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
ⓒ 이순영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미술관의 메인 홀인 그레이트 홀과 미술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리베라 코트에서 진행됐다. 리베라 코트는 멕시코 국민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의 프레스코화 '디트로이트 산업 벽화(Detroit Industry Murals)' 27개의 패널들이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작품으로 리베라가 자신의 역작으로 꼽아서 더욱 유명하다. 이는 디트로이트의 보물 중의 보물이라 여겨지고 있으며 2014년에 국가 랜드 마크로 지정 됐다.
디트로이트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 중에서는 이 벽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 또한 상당수다. 그런 곳에서 한국 전통 놀이와 K -POP 댄스 무대가 펼쳐진 것은 그만큼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 케이팝 댄스 리베라 코트에서 펼쳐진 케이팝 댄스 무대
ⓒ 이순영
리베라 코트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열리기도 했다. 게임 방식을 완벽히 이해한 참가자들은 한국말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리가 끝나자 마자 각자가 취하고 싶은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때 한 소녀는 다리 찢기 퍼포먼스를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시카고 프리즘 크루와 아트랩 J 댄스팀의 K-POP 댄스 공연 당시 장내를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환호성은 미술관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였다.
▲ 제기 차기 한국 문화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이순영
그레이트 홀에서는 비석 치기, 딱지 치기, 제기 차기, 딱지 접기, 호작도가 포함된 4폭 병풍 민화 도안 색칠하기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공간이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각각의 놀이를 체험했는데, 자신의 차례가 오면 놀이에 몰입해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심 식사 때에 맞춰 떡볶이, 불고기, 잡채 등 한국 음식이 제공되자 이 또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음식과 음료 반입이 불가한 미술관 내에서 한식 시식의 경험은 상당히 이례적이고도 이색적인 일이었다. 한국 문화 체험에 참여한 사람에게 이 날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여러 의미에서 참가자들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 케이팝 댄스 무대를 지켜보는 관람객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즐기고 있다.
ⓒ 이순영
이런 성과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고 사운드 트랙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2025년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이에 북미 지역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특별 상영 이벤트가 진행될 정도다. 8월 23일과 24일 주말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 전역에 있는 극장에서 개봉을 한다.
이처럼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식, K 뷰티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고 그 파급력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러한 시기에 미국 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 문화 체험의 날 행사는 한류가 더이상 변방의 비주류가 아닌 글로벌한 주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사진부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들
ⓒ 이순영
이번 한국 문화 체험의 날 행사는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공공행사 제안 절차에 따라서 지난 2024년 12월부터 기획되었다. 윤보라 FAAC 위원장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게임들에서 영감을 받아,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놀이를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리고 올 봄, 미술관 공공 프로그램 부서에 들어온 수십 건의 제안서들 중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됐다.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한인 단체와 개인 봉사자분들의 협력 덕분에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려나갈 것"
▲ 딱지치기 한국 전통 놀이 체험을 하고 있는 참여자
ⓒ 이순영
행사 기획을 총괄한 주최자인 윤보라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리게 되어 감격스럽고 그간 노력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많은 현지 관객들이 '한국 문화를 더 경험하고 싶다'는 열정적인 피드백을 전해주셔서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한국 관련 문화 행사가 거의 없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데 도움 주신 여러 기업과 단체의 후원과 적극적인 협력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국문화체험 행사 한국 문화 체험을 하러 온 관람객들로 장내가 가득 채워졌다.
ⓒ 이순영
한국 문화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를 한다고 해도,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디트로이트 미술관의 대중공연 프로그램팀, 큐레이터, FAAC 회원, 아트랩 케이팝 댄스팀, 웨인 스테이트 대 음대 박주원 교수, 오클랜드대 영화영상과 김대원 교수, 타이커마켓, 누리포차, 송버드카페, 디트로이트한인문회회관, 학생봉사단, 디트로이트 한인회, 인하대 디트로이트 지부 동문회, 한미여성회 등 교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결실을 맺기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한류가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데 있어 교민들의 활약 또한 응원의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 FAAC 윤보라 위원장 행사 총괄을 맡은 FAAC 윤보라 위원장과 적극적인 협력을 해준 한인 단체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순영
  행사준비위원들과 에밀리의 모습.
ⓒ 이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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