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인가전…한투·미래 2강 속 NH 뛰어들어 [스페셜리포트]
한투·미래 2강 속 NH 뛰어들어
여기에 더해 NH투자증권도 IMA 도전을 선언했다. 당장 자기자본은 8조원에 못 미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요건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규 사업인 IMA를 추진하기 위한 65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에서 정하고 있는 IMA 사업자 선정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향후 대표이사를 총괄책임자로 하는 TFT(전략적 팀)를 구성해 3분기 내 인가 신청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IMA는 금융당국이 2011년부터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준비한 제도로 고객 원금을 보장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상품이다. 고객은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지만 이자는 고정 금리가 아니라, 증권사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폐쇄형으로 최소 1년 이내 중도 인출은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뒤 대형 증권사들은 IMA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2분기까지 발표하기로 했던 IMA 관련 시행령·규정 마련이 늦어지며, 증권사들은 당국의 구체적인 심사 가이드라인을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 7월 16일 금융위가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을 입법예고한 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빠르게 인가 신청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보다 IMA 진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7조4733억원인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7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배인 한도를 대부분 채웠다. IMA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대비 레버리지 한도를 300%까지 높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10조원가량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금처럼 한국투자증권은 공격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면 둘 간 수익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적립형 4%대…1년 만기형 2.7~2.9%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약정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 상품이다. 은행이 문제가 생겨도 5000만원까지 원금을 보호해주는 식의 예금자 보호 제도는 증권사 상품에 적용되지 않지만,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고객 원금을 보장한다.
이처럼 은행 예금 수준의 안정성을 보장하며 예금보다 높은 약정 수익률을 제시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1년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금리가 2%대 초반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더라도, 최대 금리가 2%대 중반 수준이다. 반면 현행 4개 증권 업계 사업자의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은 매월 약정 금액을 정기 매수하는 적립식의 경우 개인 기준 4%대 초반(2025년 6~7월 기준) 수준이다. 약정 수익률이 은행권에 비해 2%포인트 안팎으로 높다.
발행어음 투자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약정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적립식 발행어음 투자를 할 경우, 매월 약정된 금액을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비교적 소액으로도 원하는 날짜와 금액을 설정해 매달 자동이체 형태로 투자할 수 있다. 30·60·90일 등 단기 자금도 가능하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하고 남은 예수금을 CMA로 옮겨 발행어음 상품 투자로 연결하는 식이다.
올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는 증권사가 더 늘어나면 투자자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증권사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이 본격화하면 증권사 상품이 더 증가할 수 있다. IMA는 발행어음과 비슷하지만, 약정 수익률이 아닌 운용에 따라 수익률을 달리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의 약정 수익률보다 변동폭이 더 크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다. 발행어음은 발행사인 증권사의 신용 위험에 따라 상환된다. 대형 증권사 상품이지만 발행사 부도나 파산 땐 원금과 수익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IMA는 운용 보수에 더해 초과 수익에 대한 성과 보수(30~40%)가 붙을 예정이라, 투자자가 생각하는 이율보다 실질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2호 (2025.08.13~08.19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SMC·삼성 ‘화들짝’...인텔 지분 인수 추진하는 트럼프 정부 - 매일경제
- 수천억원 수익이 왔다 갔다…증권사 발행어음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압구정 아파트도 7억 하락...이재명 정부 부동산 대책 약발 받나 [김경민의 부동산NOW] - 매일경제
- “자기야, 벌써 30억이래”...집주인 신났다 [김경민의 부동산NOW] - 매일경제
- “똑같이 일했는데, 왜 월급은?”…법제화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 매일경제
- 자녀 셋 해외 사립고 보낸 이창용 “성적순 입시 공정한 건 아냐” - 매일경제
- Z세대는 왜 데이트를 포기했을까...“돈 없어서 데이트 N0” - 매일경제
- 4200억 투자했는데...쿠팡플레이, 손흥민 LA행에 ‘쓴웃음’ - 매일경제
- 믿었던 화장품 ODM株마저...8월 들어 줄줄이 하락세 - 매일경제
- 유명 탐험가와 쇄빙선 타고...1억 넘는 가격에도 인기 뜨거워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