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박승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명맥 이어간다
[박시인 기자]
지난 2005년 박지성이 한국인 역대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총 15명이 잉글랜드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년 동안 꾸준하게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한 한국 축구지만 올 시즌은 낙관적이지 않다. 올 여름 손흥민이 미국 MLS의 LAFC로 이적했고, 김지수는 독일 분데스리가2 카이저스라우테른으로 임대됐다. 남은 코리안리거는 울버햄튼에서 5년차를 맞은 황희찬이 유일하다. 2007년생 박승수가 뉴캐슬에 깜짝 입단하면서 1군 데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비록 1부 리그는 아니지만 챔피언십(2부)에서 양민혁(포츠머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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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이 지난 2월 팀 동료 주앙 고메스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같이 기뻐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런데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경기력 기복을 보이더니 급기야 자신을 신뢰한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되면서 황희찬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시즌 도중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강등권에 처한 울버햄튼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황희찬은 거의 후반 교체 멤버로만 나서는데 그쳤고, 리그 21경기 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에이스이자 경쟁자였던 마테우스 쿠냐의 이적으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지만 그럼에도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의 플랜 A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다. 2선 좌우 윙포워드 자원으로 페르 로페스, 혼 아리아스, 마샬 무네치, 장 벨레가르드 등 경쟁자들이 즐비한 상황. 최전방 원톱은 장신 공격수 외르겐 스트란트 라르센이 지난 시즌 14골을 터뜨리며 페레이라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27일 스토크 시티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고도 이후 열린 랑스전(30분), 지로나전(9분), 셀타비고전(결장)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황희찬은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시티전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9분을 뛰는데 그쳤다. 페레이라 감독은 무네치-라르센-벨라가르드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를 선발 출전시켰다. 황희찬으로선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올 여름 버밍엄 시티 이적설이 돌았으나 최근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까지 2주를 남겨둔 시점에서 타 팀 이적을 통해 새로운 반전을 모색하느냐 혹은 팀에 잔류해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에 뛰어드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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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승수 |
| ⓒ 뉴캐슬 유나이티드 |
박승수는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도 동행하며 2경기를 치렀고, 지난 9일 에스파뇰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63분을 소화했다. 저돌적이고 자신감 있는 돌파와 드리블이 강점인 박승수는 프리 시즌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당초 박승수는 21세 이하 팀에서만 머물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14일 벌어진 뉴캐슬 21세 이하 팀과 게이츠헤드의 잉글랜드 내셔널 리그컵 경기에 박승수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전 골잡이 알렉산더 이삭이 팀에 이적을 요구하면서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윙포워드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얇아진 스쿼드를 채우기 위해 박승수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박승수는 지난 16일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0-0으로 맞서던 경기 흐름상 교체 출전은 좌절됐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프리미어리그 데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배준호-엄지성-백승호, 프리미어리그 승격 노린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백승호의 가세로 총 4명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6년생 양민혁은 지난 겨울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챔피언십 QPR로 임대되며 13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적응력을 키웠다. 이번 프리 시즌 기간 동안 원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 경기를 뛴 양민혁은 올 시즌에도 챔피언십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지난 10일 챔피언십 1라운드 옥스포드전에서 24분을 뛰었고, 13일 레딩과의 리그컵에서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포츠머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에서만 3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팀 내 가장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며 등번호 10번을 받은 그는 첫 시즌 2골 5도움, 두 번째 시즌 3골 5도움을 올리며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 높은 무대나 강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공격 포인트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배준호는 지난 17일 열린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비교적 빠른 시기에 공격 포인트가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엄지성은 지난해 여름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엄지성은 시즌 초반 잉글랜드의 파워와 빠른 템포에 고전했으나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하더니 후반기에만 3골을 몰아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엄지성도 올 시즌 팀 내 입지는 요지부동이다. 리그 1, 2라운드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각각 63분과 62분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3부 리그 강등에도 불구하고 버밍엄 시티에 잔류해 1년 만에 승격을 이끌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의 굳건한 신뢰 아래 50경기 1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지난 9일 열린 입스위치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 90분을 뛴 백승호는 버밍엄 지역 언론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받았다. 2라운드 블랙번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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