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손잡자 한국GM 철수설 다시 고개 [재계톡톡]

현대차와 GM은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차량 5종을 공동 개발해 2028년부터 북미, 중남미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연간 80만대 이상 생산이 목표다. 현대차는 북미용 전기 밴과 중남미에 출시할 소형 승용차, SUV, 픽업트럭 등 4종을, GM은 중남미용 중형 픽업트럭 개발을 주로 맡는다.
GM은 그동안 미국 내 높은 인건비를 감안해 소형차 개발, 생산을 주로 한국GM에 맡겨왔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GM은 현대차에서도 소형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GM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GM이 공동 개발한 차량 출시 목표 시점이 2028년이라는 점도 한국GM에는 압박 요인이다. GM은 2018년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한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향후 10년간 한국 내 차량 생산을 유지하고 공장도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2028년부터는 이 의무가 사라진다. 게다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 여파로 한국GM 경영 부담도 커졌다. 한국GM은 오랜 기간 국내에서 신차를 내놓지 못해 내수 판매가 급감한 데다, 전체 수출 80% 이상을 북미 시장에 의존한다. 한국GM이 지난해 수출한 47만4735대 중 80%가 북미 시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산 차에 15% 품목관세를 부과하면, 한국GM이 누리던 한미 FTA 무관세 효과가 사라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조가 수시로 파업하는 데다 노란봉투법 도입 등 노동 규제 강화로 한국GM에 악재가 몰리는 양상”이라며 “현대차와 GM 간 협업으로 한국GM 주력 수출 모델을 대체할 생산라인이 구축된다면 GM의 한국 시장 철수가 쉬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3호 (2025.08.20~08.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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