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찾아간 전한길의 속내 "전당대회 들어가게 해달라"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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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지난 17일, KBS 주관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전한길씨 면접에 참여하셨다. 그런데 결국은 전한길씨가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라며 "알고 계시느냐?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예, 알고 있다"라면서 "정치적인 자유 선택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안 후보가 "결국은 면접에서 떨어진 것이네?"라고 재차 따져 묻자, 김 후보는 겸연쩍게 웃으며 "면접한 적은 없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해당 장면이 여러 커뮤니티에 회자되자, 당사자인 전씨가 뒤늦게 직접 나선 셈이다.
전한길 "김문수·장동혁 다 훌륭... 조경태·안철수는 내부 총질"
18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전씨는 김 후보와 인사한 뒤 기자들 앞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그리고 또 유권자분들께 오해 살 만한 내용이 있어가지고 바로잡아드려야 되는 게 맞을 것 같아가지고 이 자리를 찾게 되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날 있었던 방송토론회의 해당 장면을 언급하며 "그게 기정사실인 양 이렇게 보도되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제가 바로잡아드리고자 한다"라며 "8월 14일날,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 받으러 들어올 때 그때 어떤 기자분이 물었다. '장동혁을 지지하냐'라고 하는데, 제가 그때 뭐라 했냐 하면은 '저는 언론인이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 반대 이걸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제일 유력한 지금 김문수 후보든 장동혁 후보든 다 훌륭한 지도자"라며 "전한길이가 나서서 누구를 '지지한다', '반대한다'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전한길 뉴스>의 발행인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권한이 책임 당원 여러분들의 권한이지, 전한길이가 선동해서 누구를 지지한다는 이런 것은 당원들에 대한 제 역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당시 발언은 "그때는 이제 유튜버들에 대해서 올라온 의견을 제가 말했을 뿐"이라며 "제 개인 의견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동혁을 지지하든 김문수를 지지하든 그거는 월권 행위이면서 당원들의 당심을 제가 이렇게 영향이 미치는 건 옳지 않다"라며 "덧붙여서 누군가를 내가 지지한다 해버리면 그게 좋은 게 아니다. 제가 장동혁을 지지한다 하면 장동혁 후보에게도 유리한 게 아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 결집을 할 것 아닌가?"라는 말이었다.
정작 전씨는 그러면서도 "현재 국민의힘은 거의 식물 정당, 전에 김문수 표현을 빌리자면 쓰레기 정당이 돼 있는 거 아닌가? 안에서 자꾸 내부 총질하고"라고 '찬탄파' 후보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경태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는 당에 있든 나가든 그거는 자기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제가 평당원으로서 이래라 저래 하지 못하지만, 아마 우리 당원 동지분께서 보시면은 조경태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주장 내용은 민주당 주장하고 똑같다"라고 날을 세운 것.
방금 전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못한다'라던 그는, 찬탄파 두 후보를 향해 "이건 내부 총질이고 국민의힘 지도자, 당 대표에 나올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그런 것을 참작해가지고 우리 당원 동지분들께서 당 대표 선출하는 날 그렇게 투표해 주시면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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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전씨는 "사건 실체를 파악하고 난 뒤에 결정된 바로는 가벼운 경징계이다. 그냥 경고로 끝났다"라며 "단 한 번도 폭력이나 갈등이나 이런 걸 조장한 적도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본론은 곧이어 나왔다. 그는 "지난 대구 전당대회 때 김문수 후보도 그랬고, 장동혁 후보도 똑같이 '전한길에 대해서 징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하셨다"라며 "다가올 8월 22일 전당대회가 청주에서 있다. 그때는 저도 좀 들어가게 좀 해 주시라"라고 부탁했다.
김 후보는 "제가 답할 성질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전씨는 "당 지도부가 '불편하다' '막 갈등을 가져올 것 같다' 그러면 저는 따르겠다"라며 "저는 당의 어떤 결정에 대해서 늘 따른다. 불복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문수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현장의 기자들에게, 사전에 조율된 만남이 아니라 전씨가 일방적으로 찾아온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실관계 확인도 안 하고 소리 지르며 시민단체 비난한 전한길
전씨는 김 후보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자, 화제를 돌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더니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고, 특히 지난 광복절 특별 사면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목소리를 한껏 높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난하더니, 급기야 애꿎인 시민단체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전씨는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을 지목해 "정의가 어디 있느냐, 시민이 어디 있느냐, 이런 독재에 대해서 한마디 해보라"라고 공격했다. 이번 사면에 대해 "경실련이나 참여연대, 시민단체가 지금 한 소리 내는 거 봤느냐?"라며 "그들은 선택적으로 편들고 있는 것이다. 왜 침묵하느냐"라고도 고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전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모두 이미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해 비판 논평을 냈음에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부당하게 비난한 셈이다.
특히 경실련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면 대상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강욱 전 의원, 윤미향 전 의원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컸던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다"라며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에서 국민들로서는 '충분한 책임을 졌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작년 12월 징역 2년이 확정돼 약 7개월, 전체 형기의 30%가량만 복역했다"라며 "이번 사면은 논란이 큰 정치인·경제인 사면이 병행되면서 '국민 통합'이라는 목표와 달리 오히려 사회적 논란과 여론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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