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서 반복되는 나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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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가자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 는 이스라엘의 건국에서 나크바, 그리고 오늘의 가자 전쟁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건국의 기원은 19세기 말 유럽의 반유대주의였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지만 곧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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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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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 표지. |
| ⓒ 교유서가 |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는 이스라엘의 건국에서 나크바, 그리고 오늘의 가자 전쟁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과거의 비극이 현재의 억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온주의로
이스라엘 건국의 기원은 19세기 말 유럽의 반유대주의였다. 대표적인 사건이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이다. 유대인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가 누명을 쓰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프랑스 사회 전체가 반유대주의로 들끓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언론인 테오도르 헤르츨은 "유럽에서는 유대인이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세우자는 시온주의를 주창했다.
1917년 영국의 발포어 선언은 이를 국제 정치 차원에서 뒷받침했고,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를 통과시켰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지만 곧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났다.
계획된 추방, '나크바'
파페는 이 추방을 단순한 전쟁 피해가 아니라 의도적 '종족 청소'라고 규정한다. 근거는 이스라엘군의 '계획 D(Plan Dalet)' 문서다. 마을 점령 후 주민을 몰아내고 파괴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었고, 실제로 7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났다. 400개가 넘는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사건을 지금도 "나크바(대재앙)"라고 부르는 이유다.
평화의 시도와 좌절
이스라엘 내부에도 공존을 모색한 목소리는 있었다. 오슬로 협정을 체결한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1995년 극우 청년에 의해 암살됐다. 피해자의 기억을 화해로 잇는 시도조차 내부 극단주의 앞에서 좌절된 것이다.
라빈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 정치는 급격히 우경화됐다. 서안지구 정착촌은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계속 확대됐다. 정착촌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나크바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가자 전쟁과 네타냐후의 정치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천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보복 공습으로 대응했고, 이후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안보 논리를 내세우며 군사 작전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와 부패 재판을 덮기 위해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쟁은 단순한 안보 충돌이 아니라, 피해자의 기억이 또 다른 폭력의 근거로 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역사를 직시하는 출발점이다. 왜 피해자의 기억은 연민이 아니라 억압의 논리로 바뀌었을까.
이 질문은 팔레스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지닌 한국 사회 역시, 기억의 정치 속에서 갈등과 차별을 경험한다. 난민 문제, 이주민 혐오, 역사 왜곡 논란은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과거의 고통이 다시는 가해의 논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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