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네 마리 용’ 중 최고였는데…한국만 0% 신음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8.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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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성장률 전망 0.8%로 하향
IMD 국가경쟁력 평가서 한국 27위
싱가포르 2위·홍콩 3위·대만 6위
대만의 주계총처(GBAS)는 지난 1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강력한 인공진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45%로 제시했다. (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한때 가장 앞서며 경제 발전의 모범으로 꼽히던 한국이 대만·싱가포르·홍콩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만, 싱가포르, 홍콩이 잇달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기대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와중에 한국은 0%대 성장률 탈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초 2027년으로 예상했던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달러 돌파 시점을 지난 4월 2029년으로 2년 늦춰 잡았다. 대만이 내년 1인당 GDP 4만달러를 달성할 경우 한국은 대만보다 3년 뒤처진다.

한때 ‘초격차’라는 표현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한국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을 추격하는 처지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67.6%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7.7%에 불과하고, 자칫 3위인 중국 SMIC(6%)에 따라잡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만은 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대만 주계총처(GBAS)는 지난 15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4.45%로 상향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4.04% 증가한 5892억달러(약 81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0%에서 1.5∼2.5%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은 2분기 GDP가 3.1% 늘어나 시장 예상치(2.8%)와 1분기 성장률(3.0%)을 모두 웃돌았다.

반면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교역 둔화로 기업 실적이 부진한 점이 반영됐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올해 3만700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8%로 유지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건설업 부진 같은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한국은 69개국 중 27위로 전년보다 7계단 떨어졌다. 특히 기업 효율성 부문에서의 급격한 추락이 치명적이었다. 기업의 기회·위협 대응 능력은 17위에서 52위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네 마리 용’인 싱가포르(2위), 홍콩(3위), 대만(6위)이 상위권에 자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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