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모여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
[조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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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강을 지켜주세요 자원봉사 활동 후 샛강을 지켜달라는 피켓팅을 한 샛강시민위원회 |
| ⓒ 샛강시민위원회 |
하루 전날인 16일 토요일에는 시민들 25명이 모였습니다. 장갑과 팔토시, 장화와 모자로 무장한 그들은 긴 낫과 갈퀴 같은 것들을 들고 샛강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수해로 망가진 샛강을 복구하기 위하여 긴급 자원봉사를 한 것입니다. 샛강 공원관리에 책임을 진다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민원이 여러 통 들어가야 겨우 움직이는 듯하니,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올해 샛강을 포함한 한강 생태공원 다섯 군데에서는 서울시의 민간위탁 사태가 벌어집니다. 고덕수변, 암사, 난지, 야탐 등 다른 생태공원을 운영하던 시민단체들은 눈물을 머금고 떠났지만 샛강생태공원을 6년간 운영해온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곧바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민간위탁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입찰절차중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하고 언론이나 시의회 등에도 호소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울시는 모든 절차는 공정했으며(2개월가량 이어진 가처분 소송에서 서울시가 이겼습니다), 서울시가 한강조합이 해오던 모든 과제들을 승계하여 문제 없이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그간 활발히 해온 시민들의 활동을 전면 보장한다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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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대회 때 샛강지기들 모습 6월 7일 샛강시민위원회 창립대회가 열렸다. |
| ⓒ 샛강시민위원회 |
샛강시민위원회가 탄생한 이유
샛강시민위원회의 활동 목적은 '샛강을 가꾸고 즐기고 배우며' 샛강의 자연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샛강의 기초 생태 모니터링, 수달 모니터링, 야생화 꽃밭 가꾸기, 생태교란종 관리하기, 텃논 조성하고 가꾸기, 샛강 생태프르그램, 선셋투어, 습지투어, 양서류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드르륵 짠 재봉틀 모임, 여울소리 합창 모임, 걷기 모임, 문학 모임 등등 매일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참여자가 600~700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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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박을 정리하는 샛강시민들 16일 샛강시민위원회 회원들이 생태교란종을 관리했다. |
| ⓒ 샛강시민위원회 |
몇몇 시민들이 뽕나무 방제 요청 민원도 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몇 날 몇 일에 작업을 했다'고 민원 회신을 합니다. 하지만 이를 마냥 신뢰하긴 어렵다는 게 활동가들의 의견입니다.
서울시는 진심으로 시민들을 대하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이전처럼 샛강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뿐입니다. 과거에 쓰레기와 생태교란종으로 몸살을 앓으며 황무지 같던 샛강숲이 어르신과 아이들, 장애인과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수달 가족도 살아가고 논에는 벼가 자라며 울창한 숲에서 익어가는 오디를 먹으며 새들이 노래합니다. 이런 보배 같은 곳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자원봉사를 하고 다양한 모임을 꾸리고 인문학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일단 나가고, 이음숲이 공모사업을 하면 공모를 통해서만 들어오라고 합니다.
시민들이 공모비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이음숲의 '생태프로그램'이라는 틀을 뛰어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인데 서울시는 공모 절차를 따르고 대관 절차를 법대로 하라는 말만 합니다. 지난 7월 18일에는 공고문을 게시했습니다. '여의도샛강생태체험관 시설정비 안내 및 조치사항 공고'가 그것입니다. 내용에는 7월말까지 시민들의 모든 프로그램과 행사를 중단해야 하며 집기를 반출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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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자원봉사 출동하는 샛강시민위원회 샛강을 지켜라! |
| ⓒ 샛강시민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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