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어깨에 녹슨 철제봉을... 트럭 5대 분량 해양쓰레기 수거

최미향 2025. 8.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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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서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산읍 벌천포해수욕장에 80여 명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환경정화에 나섰다.

해병대전우회 충남연합회 서산시지회(회장 김태민, 이하 해병전우회)와 (사)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회장 김은혜, 이하 내봄눈) 회원들이 서산시와 대산공단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2025년 수중·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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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해병전우회와 내봄눈이 함께하는 '수중·환경정화 활동'

[최미향 기자]

 해병전우회원들이 두 손으로 어깨에 녹슨 철제봉 등 해양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 최미향
17일 오전, 충남 서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산읍 벌천포해수욕장에 80여 명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환경정화에 나섰다.

(사)해병대전우회 충남연합회 서산시지회(회장 김태민, 이하 해병전우회)와 (사)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회장 김은혜, 이하 내봄눈) 회원들이 서산시와 대산공단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2025년 수중·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정화 활동에는 시민들과 학생들도 작은 힘을 보탰다.
 해병전우회원이 해양쓰레기인 폐로프와 그물을 두 손으로 안아 옮기고 있는 모습
ⓒ 최미향
대부분 평균 연령 75세를 훌쩍 넘는 어업인들이 대부분이다.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이들이지만, 해양 쓰레기 앞에서는 늘 무력감을 토로한다.

한 전우회원은 "찢어진 그물은 깁지 않고 그냥 버린다. 새로 사버리니까. 그러다 보니 바다엔 폐망이 넘쳐난다"라고 말했다. 그물에 걸려 죽는 물고기, 어선에 걸려 수리비만 남기는 쓰레기. 바다는 그렇게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해병전우회원들은 3주 동안 말려둔 해양 쓰레기를 옮겼지만, 워낙 무거워 어깨에 메고 끌고, 마대에 담아 나르면서도 연신 헉헉대며 숨을 고르기 바빴다. "몇 사람이 달라붙어도 너무 무겁고, 땀과 습기에 숨이 막혀 토할 것 같았다"는 고충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해상에 쌓인 쓰레기를 계단으로 올려 트럭에 싣고, 다시 하치장으로 옮기는 일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날만 해도 1톤 트럭 다섯 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해병전우회원들이 항구에서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해 분류하며 해양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최미향
일부 대원들은 바다 속으로 직접 들어가 수중 쓰레기를 건져 올렸고, 다른 이들은 해변 곳곳에 흩어진 유리병 조각과 생활 쓰레기를 주우며,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정화 활동에 참여한 내봄눈 김계환 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했는데, 바다 속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사실에 늘 놀란다. 하지만 해병인들과 함께 치우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연로하신 어업인들이 선상에 내려놓은 무거운 쓰레기를 해병대원들이 기꺼이 치우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느낀다. 역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온 최현애 씨가 벌천포 부두에서 낡은 어구를 옮기고 있는 모습
ⓒ 최미향
바다가 주는 선물, 우리가 지켜야 할 유산
멀리 대구에서 올라와 해양정화 활동에 참여한 최현애씨는 "바다는 우리에게 휴식과 먹거리를 내어주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쓰레기라는 불명예로 되돌려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 보니 바다를 지키려는 해병대원들과 시민들의 노력이 있어 우리가 여전히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 딸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오늘 우리가 흘린 땀이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병전우회와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한 '2025년 수중·환경 정화 활동' 기념 단체사진
ⓒ 김은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투데이와 충남도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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