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안개를 없애는 법, 지도 한 장으로 가능합니다
[노태헌 기자]
|
|
| ▲ 남해 어딘가 저멀리 한분이 낚시를 하고 있다. 차를 타고 가다 멈춰선곳. 한참동안 응시한다. |
| ⓒ 노태헌 |
일상이라는 시간 속에서 안개 속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운 좋게 청명한 하늘과 바람 사이를 걸어 가는 삶과 같은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삶의 많은 시간을 비와 눈을 맞고, 때론 태풍을 겪고 무더위와 추위를 혹독하게 견뎌 내야 하는 것이다. 가끔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치고 마음 어딘가를 '터치'할 때가 있는데 일상 속에서 그런 감각을 스스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마음속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 휴식과 여행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
|
| ▲ 구름속으로 들어와서 일상에서 뿌연 안개가 삶으로 스며들었다 생각해서 남쪽으로 바다로 산으로 향했지. 그런데 구름속으로 들어와 버렸네. 보리암에서. |
| ⓒ 노태헌 |
이런저런 추억을 뒤로 하고 남해 인근에 묵을 수 있는 사찰을 찾아본다. 순천까지 기차로 가는 일정을 예약하며 첫 단추를 끼운다. 사찰 중에서 하루 기거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이틀을 꽉 채우면서 산과 바다를 오갈 수 있는 장소로 남해 용문사를 선택하고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예약한다. 모든 것이 준비 되었다. 그리고 순천과 남해를 오가며 산과 바다, 바람과 구름, 비와 함께 한여름의 태양 그리고 마주할 새들과 파도를 상상한다. 그곳에서 느낄 뺨으로 스치는 바람과 청명한 하늘, 그리고 무한히 뻗어진 바다를 생각한다.
|
|
| ▲ 용문사 용문사는 자연과 녹아들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많은 것이 있다. 사찰과 함께 하는 개까지. |
| ⓒ 노태헌 |
조선 시대 재건되어 보물을 두 점이나 가지고 있는 용문사. 둘러싼 산과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고 수국이 곱게 피는 곳. 호랑이와 바닷속 생물들이 대웅전이라는 바다를 지키고 있는 사찰에서 부처나 예수의 삶을 생각하니 아픔이 밀려온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 인류에게 깨달음과 구원을, 선과 사랑을 전파하는 운명을 담고 살아갔을까. 나 하나도 건사하지 못하는 삶이라는 시간 안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는 행보가 시대를 넘어 건네 주는 메시지. 내 속 어딘가를 깊숙이 파고든다.
|
|
| ▲ 보리암에서 수많은 부처는 말한다. 관세음보살은 바다를 보며 말한다. 나는 답한다. 맞아요 - 그래요? |
| ⓒ 노태헌 |
해수면에서 460m 정도에 있는 보리암. 남해 금산 정상에 있는 사찰로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해 조선시대부터 '보리암'으로 불려졌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곳에서 기도했다는 설화가 전해져서 호국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1991년도에는 해수관세음보살이 헬기로 수송되어 사람들의 주목과 발걸음을 끄는데 일조했다. 낙산사, 보문사와 함께 바닷가에 위치한 3대 절경으로 꼽히는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
|
| ▲ 삼천포 선착장에서 아름다운 마을 삼천포에서. 이곳에서 조약돌 3개를 주웠고. |
| ⓒ 노태헌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하준 "성장 담론은 박정희 프레임...주주자본주의 말려들면 안 돼"
- "이 정도로"... 장애 아이를 둔 엄마가 가장 듣기 싫었던 말
- "윤석열이 뭐라든가?" "......." 의미심장했던 국힘 의원의 침묵 12초
- 김문수 "윤석열 인권 탄압, 국제 제재 받을 것"... 황당한 궤변
- 검찰+명품백=뇌물 불기소... 특검+나토목걸이=뇌물 기소?
- 짜장면 아니고, 보물 품고 있는 절 이름입니다
- 서울역에서 국민들 눈물바다... '비 내리는 호남선' 대히트 속사정
- 조국이 넘어야 할 세 가지 벽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조국 "재심 원하지 않는다, 정치인으로 활동"
- 시장 방문한 이 대통령 "아내가 내 소비쿠폰 다 써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