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몰려가는 유럽 정상들... 젤렌스키 '지원 사격'
[윤현 기자]
|
|
| ▲ 2025년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25년 NATO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
| ⓒ UPI=연합뉴스 |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여기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5개국 정상도 동행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다른 유럽 정상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한다"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과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럽과 미국 간의 협력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도 "어떤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전 보장을 제공하기 위한 진행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살인부터 멈춰야"... 구체적 안전보장 개념 요구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함께 미국에 가는 것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기울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맞서 단일 전선을 구축하고 평화 회담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며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맹비난했던 것보다 더 나은 회담을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 세계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고성으로 면박을 줬고, 군사 지원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행에 앞서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살인부터 멈춰야 한다"라며 "우선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러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고 동의한 점에 대해 "더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라며 "지상군이 있는지, 방공망이 있는지 등 우리가 받을 안전 보장이 무엇인지에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어떤 안전보장도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정말로 실용적인 안전 보장이어야 하며 육상, 공중, 해상에서 보호를 제공해야 하며 유럽의 참여를 통해 정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모든 평화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전 보장이 포함되어야 하고,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될 수 없다"라며 "이 결정은 우크라이나만이 내려야 하고 우크라이나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려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하고 영토를 넘기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특사 "푸틴, 우크라에 나토 유사 안보 제공 동의"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 면박을 주거나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박할 것을 막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이 함께 온다는 분석에 강하게 반박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NBC와 CBS방송, 폭스뉴스 등에 연달아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박해서 나쁜 거래를 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유럽 지도자들이 오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과 협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협상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평화 협정이 임박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흐름을 목격했다"라며 "미러 정상회담에서 잠재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큰 이견이 있는 부분들이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한다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되는 결과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가 계속되고, 새로운 제재까지 더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스티프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나토 5조와 비슷한 안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외부 공격을 받으면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방어에 나선다는 조항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도 이 같은 방안에 동의했다면서 "게임의 판도를 바꿀 만큼 강력한 안전 보장"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영토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지난 3년간 전쟁을 통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부 양보를 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은 것을 의식한 듯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BIG PROGRESS ON RUSSIA)"이 있었다"라며 "지켜봐 달라"고 적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하준 "성장 담론은 박정희 프레임...주주자본주의 말려들면 안 돼"
- "이 정도로"... 장애 아이를 둔 엄마가 가장 듣기 싫었던 말
- "윤석열이 뭐라든가?" "......." 의미심장했던 국힘 의원의 침묵 12초
- 김문수 "윤석열 인권 탄압, 국제 제재 받을 것"... 황당한 궤변
- 검찰+명품백=뇌물 불기소... 특검+나토목걸이=뇌물 기소?
- 짜장면 아니고, 보물 품고 있는 절 이름입니다
- 서울역에서 국민들 눈물바다... '비 내리는 호남선' 대히트 속사정
- 조국이 넘어야 할 세 가지 벽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조국 "재심 원하지 않는다, 정치인으로 활동"
- 시장 방문한 이 대통령 "아내가 내 소비쿠폰 다 써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