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몇 걸음 오를 뿐인데... 강북지역 최고의 경치를 보다
[나일영 기자]
천상병 시인이 즐겨 걸었던 노원골(수락계곡)을 중심으로 뒷동산처럼 부담 없이 가 볼 수 있는 수락산 귀임봉과 여름에도 시원한 수락산무장애숲길을 연계해 걷는다. 천상병 시인이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던 것처럼 이 길은 '수락산 소풍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휴식과 자연 관찰, 역사유적 견학이나 운동을 위해 야외에 다녀오는 일'이라는 국어사전의 '소풍'의 개념에서 보면, 소풍의 확장이 우리의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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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테마공원의 시판 천상병테마공원에서 수락산숲속교실까지 500여 m의 천상병산길에 시판이 줄지어 서 있어 여유와 쉼을 만들어 준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비가 오락가락 하던 8월 9일 이 길을 걸었다. 출발은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한다.
출발하자마자 천상병 문학기행이 시작된다. 천 시인은 젊어서 일명 '동백림사건'이라는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으로 무고하게 끌려가 고문후유증을 앓으며 살아야 했다. 자신을 간호했던 목옥순씨와 43세이던 1972년 결혼한 후부터 8년 간 수락산 아래에서 살며 전성기 문학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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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 시인 집터와 시작詩作 가로등 지금은 빌라가 들어선 수락산 아래 천상병 집터와 천상병산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시를 새겨놓은 가로등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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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공원과 타임캡슐 디자인거리에 '귀천정'이란 정자가 있는 천상병공원이 있다. 공원엔 천 시인이 썼던 안경, 찻잔, 집필원고 등 시인의 유품 203점이 묻혀있는 타임캡슐(2130년에 개봉)이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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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시인상 공원엔 천 시인의 소박하고 천진한 일상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설치돼 웃음을 자아낸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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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산길 천상병테마공원부터 천상병 문화마당 - 수락산숲속교실까지의 500여m의 수락계곡길이 천상병산길이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여름이 되면
새벽 5시에 깨어서
산 계곡으로 올라와
날마다 목욕을 한다.
아침마다 만나는 얼굴들의
제법 다정한 이야기들
...
목욕하고 있다 보면
계곡 흐름의 그윽한 정취여
-<계곡흐름> 천상병
천상병산길이 끝나는 곳 어디, 바위 많은 이곳의 웅덩이가 만들어진 어디에서 시인이 목욕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본다. 그가 이 산에 가득하다. 그가 좋아했던 수락산이 영원한 쉼터가 된 듯하다.
도시의 뒷동산에서 첩첩 산을 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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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임봉 중간 조망점 노원, 도봉, 강북구에서 이어지는 서울 도시 풍경과 서편에 북한산과 도봉산이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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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임봉에서 본 수락산 수락산의 남쪽 끝 봉우리인 귀임봉에서 첩첩 산그리메 속 우뚝 솟은 수락산의 웅장산 모습을 바라본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뜻하지 않게 다가온 고구려보루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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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보루 고구려의 아차산보루군의 하나인 수락산보루가 서울에 있는 삼국시대 보루 중 가장 최근에 발굴되었다. 귀임봉 밑의 이 보루를 수락산1보루, 귀임봉 정상 서쪽의 보루를 수락산2보루로 구분한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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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무장애숲길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수락산 자락의 울창한 숲속을 걷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어떻게 이렇게 빼곡한 숲속에 이렇게 예쁘게 데크길을 놨을까 의아할 정도이고, 그만큼 숲이 좋다. 시작부터 시원함이 확 느껴지도록 숲이 울창하다. 등산로와 서울둘레길로 통하는 연결로도 잘 돼있어 신경 많이 쓴 열린 길이고, 곳곳에 쉼터와 휠체어를 위한 대기 장소가 촘촘히 마련된 배려 많은 길이다.
수락산 참나무 맨발 숲길의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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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나무 맨발 숲길 수락산무장애숲길이 끝날 무렵 참나무 맨발 숲길로 나갈 수 있는 연결로가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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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 숲길 발 씻는 곳 맨발 숲길의 연못을 지나 천상병산길 초입의 천상병테마공원으로 내려서면 화장실과 발 씻는 곳이 마련돼 있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수락산 소풍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산길·숲길/자연길·데크길
◇거리/난이도 : 7.5km/초중급
◇소요 시간: 2시간30분
◇시작/종료 지점 : 수락산역 3번 출구/수락산역
◇경유지 : 천상병시인 집터- 디자인거리- 천상병공원-천상병산길-귀임봉-수락산무장애숲길-참나무맨발숲길-수락산역
◇화장실: 천상병산길 초입, 종달새어린이공원, 노원골유아숲체험원
응용 코스
1. 서울둘레길 : 수락산무장애숲길과 노원골이 만나는 지점이 가까워올 때부터 서울둘레길 1코스와 만난다. 수락산무장애숲길 중간 중간에 위쪽의 서울둘레길로 가는 연결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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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 소풍길 지도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천상병산길-귀임봉-수락산무장애숲길을 걷고 원점회귀한다. |
| ⓒ (사)사람길걷기협회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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