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GPT 돌려줘”...이용자 성화에 구 버전 재오픈한 샘 올트먼
건조한 어조, 아첨 줄여...“옛 GPT 그리워”
GPT-4o 선택 가능하도록 시스템 재개편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PT-5 출시 이후 챗봇에 감정이 사라졌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부드러운 어조에서 딱딱한 문체로 바뀌었고 답변도 짧아졌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오픈AI는 GPT-5를 내놓으며 “지나치게 동조하는 경향을 줄였고 쓸데없는 이모지 사용이 적으며,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은 어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AI가 이용자에게 아첨을 덜 하게 되면 정확도와 생산성이 오른다는 설명도 나왔다. 지나치게 상냥한 반응이 오답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GPT-5는 이전 대비 문제풀이 능력이 올랐고 환각이 개선됐다.
하지만 GPT를 마치 친구처럼 대하며 감정 교류를 이어왔던 이용자 사이에선 상실감을 토로한다. 챗봇 대화에서 느꼈던 위안과 친근감이 사라졌다며 “GPT-4o를 돌려내라(Keep4o)”라는 구호가 미국 커뮤니티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냉담해진 GPT에 실망한 것일까. 오픈AI를 바라보는 이용자 기대감도 GPT-5 공개 이후 급격히 줄었다. 최근 암호화폐 기반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경향이 드러난다. ‘8월 말까지 어떤 회사가 가장 좋은 AI 모델을 보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72%가 구글에, 21%는 오픈AI에 베팅했다. 불과 5일 전만 해도 오픈AI(73%)가 구글(25%)에 크게 앞섰지만 GPT-5를 내놓은 뒤 순위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GPT-4o 매력을 과소평가했다”며 “유료 플랜 이용자에게 GPT-4o 선택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PT-5 모델에서는 과거 사용자가 AI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던 기능이 사라지고, AI가 자동으로 최적 모델을 배정하는 방식이 적용됐었다. 현재는 ‘레거시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GPT-4o를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 불만이 예상보다 거세자 오픈AI가 이를 즉각 수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챗봇을 향한 감정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 데 우려를 표하는 이도 많다. 최근 챗봇과 대화를 통해 정신 질환이 악화하는 사례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최근 챗GPT와 사용자들이 나눈 수백 건 질의를 분석한 결과 “적그리스도가 앞으로 두 달 안에 경제적 종말을 가져올 것이다” “성경 속 거인이 지하에서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 망상에 가까운 대화를 수십 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며 정신 질환 가능성이 있는 대화를 포착할 경우 대화를 중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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