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폭발적 성장 뒤 가려진 씁쓸한 딜레마 [취재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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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라면 농담처럼 들렸을 이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과거 화장품 사업은 수십 년의 연구개발과 거액의 자본 없이는 꿈꾸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ODM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가 난립하는 구조에서, 시장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K-뷰티는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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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화장품 브랜드 하나 해볼까?”
예전이라면 농담처럼 들렸을 이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과거 화장품 사업은 수십 년의 연구개발과 거액의 자본 없이는 꿈꾸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K-뷰티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이 그 판을 바꿔놓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필두로 한 제조사들은 단순 생산을 넘어 브랜드 기획,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브랜드 오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진 수많은 중소 브랜드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뷰티 인플루언서부터 소규모 화장품 기업까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선보였고, K-뷰티는 대기업 주도 체제를 넘어 제3의 부흥기를 맞았다.
다채로운 제품과 빠른 트렌드 대응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이러한 확장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ODM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가 난립하는 구조에서, 시장의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브랜드의 생명력은 본질적인 가치에 있다. 유행만 쫓는 제품은 금세 사라진다. 명확한 철학과 진정성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차별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공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ODM·OEM 회사가 있다 해도, 회사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 브랜드 대표의 확고한 비전과 방향성이 없는 브랜드는 수많은 경쟁사들 속에서 길을 잃는다.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일 때 비로소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K-뷰티는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았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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