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영원의 오솔길은 굽어 있다”

2025. 8.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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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시인

니체의 잠언. 산행 중에 숲 깊숙이 들어가면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오솔길이 나온다. 이 오솔길은 처음엔 다람쥐나 노루나 고라니 같은 짐승들이 낸 길로 나중에 사람의 발자국이 포개진 것이다. 직선의 아스팔트에는 사라진 풀과 새와 벌나비 같은 생명체들이 이 구부러진 길 위엔 살아 있다. 생물들이 낸 생명의 곡선인 것. 곧은 길을 선호하는 문명의 시스템을 거부할 수 없더라도, 생명을 아끼고 공경하는 우리 마음의 곡선을 잃어버리지는 말아야 하리.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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