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레디트 빼앗긴 '소주전쟁' 감독"
지난 5월말 감독 이름 없이 개봉한 영화 <소주전쟁>을 둘러싼 감독 해지와 크레디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윤진 감독이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보내와 싣습니다. <편집자말>
[최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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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이 없는 영화 <소주전쟁> |
| ⓒ 더램프 |
영화, 연출 의도 벗어나 '기업 비사'로 전락
특히 제작자의 편집권 침해로 연출 의도가 변질된 채 완성된 영화를 두 눈으로 확인했을 때 가장 비참했다. 편집은 영화의 톤과 분위기는 물론 주제마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소주전쟁>은 '진로가 골드만삭스에 매각되었던 IMF때 사건'을 회고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 부조리한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통해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첨예한 가치관 대립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이 맞나'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대중에게 공개된 영화는 시대극 분위기의 기업 비사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고, MZ세대 가치관을 표현하는 인물의 서사와 감정 신은 대거 삭제되었다. 당초 기획·연출, 촬영한 것과 다른 방향이었다. 음악감독도 바뀌었고, 영화의 엔딩도 의도와 다른 컷으로 교체됐다.
제작사인 더램프 박은경 대표는 영화 촬영과 1차 편집까지 마친 상황임에도 나를 편집에서 배제한 채 본인이 최종 편집을 진두지휘했다. 감독 계약서에 명시된 '협의'의 의무를 지키지 않고, 후반 작업에서 감독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편집권 박탈(2023.8)은 감독계약 해지를 통보(2024.9)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로 '갑질'이란 단어 말고는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박 대표는 "최윤진 감독이 각본을 썼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타 작가의 원안을 탈취했더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더램프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감독 해지 이유는 이렇다.
"최윤진 대표는 2020년 더램프에 접근해 자신이 단독 작가로 표시된 소주전쟁(당시 제목 '모럴해저드')와 '심해'를 제시했다. 더램프는 이 두 각본의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으며, 소주전쟁에 대해서는 최윤진이 요청한 대로 감독계약까지 체결했다. 감독 경험은커녕 조감독 경험도 없는 최윤진과 더램프가 감독계약을 체결한 것은 최윤진이 제시한 대로 그의 단독 각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주전쟁의 원작가가 따로 있다면 이는 감독 계약의 중대한 위반일 뿐 아니라, 원작가의 성명표시권 침해를 구성한다."
각본탈취 프레임은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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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램프와 2020년 10월 체결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계약서 일부. 원안 작가의 이름과 원안의 개발비용이 공식계약서에 모두 명시되고 반영돼 있다. |
| ⓒ 최윤진 |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대전제가 잘못되었다. 에너미는 박현우의 단독저작물이 아니다. 2016년 '론스타' 소재의 금융영화를 만들겠다는 나의 기획으로부터 시작되었고 2018년 박현우 작가를 고용하여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다. 그런 점은 이미 계약서에 나타나 있다. 더구나 최윤진이 박현우의 오타까지 복붙했다며 베껴쓴 핵심 증거라고 공개한 <에너미>의 오타는 오히려 내가 <에너미> 초고를 집필할 때 나온 실수로 그 다음 작업에서 박현우가 복붙한 것이다. 공동 집필을 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나 대사가 수없이 수정되지만 특정한 장면은 계속 살아 남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관계를 조금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들통날 알수 있는 사실에 대해 시나리오를 직접 검증한 언론사는 없었고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제작사측 보도자료가 사실인 것처럼 그대로 보도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대표 김병인)의 행태다. 이 조합은 크레디트를 판정하거나 판결할 어떤 공적인 권한도 부여받은 바 없다. 그럼에도 2023년 말부터 '모럴헤저드 크레디트 판결문'이라는 제목의 "원안은 박현우, 각본1 박현우, 각본2 최윤진" 을 언론에 공표해 내가 신인작가의 작품을 탈취한 것처럼 박 대표와 함께 나를 공격하고 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영화계, 침묵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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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17일 낮12시에 '예술인신문고'가 있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
| ⓒ 최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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